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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품 리필하면 본품의 반값? 쓰레기 없는 '리필 매장'

조회수 2020. 11. 17. 15:0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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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일회용품 사용이 늘면서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도 눈에 띄게 늘고 있습니다. 환경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은 하루 평균 848톤으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15.6%늘어났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가 침체되고 폐플라스틱 재활용률마저 줄어들어 플라스틱 쓰레기는 더더욱 쌓여가기만 하는 실정입니다. 때문에 아예 생산 단계에서부터 쓰레기 발생량을 줄이고 소비자도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를 실천하자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제로 웨이스트

일회용 포장재, 완충재 등의 사용을 줄여 쓰레기를 최소화하고 재사용을 장려하는 운동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최근에는 포장용기를 제외하고 내용물만 파는 ‘리필 매장’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세제, 화장품 등 적은 양을 자주 사야 하는 물건들은 자연스레 플라스틱 용기 쓰레기도 많이 발생하는데, 내용물만 사면 가격도 저렴하고 환경도 보호할 수 있습니다.

아모레퍼시픽

선택한 내용물을 용기에 담아 판매하는 아모레퍼시픽 리필 스테이션. [조영철 기자]

아모레퍼시픽은 국내 화장품업계 최초로 ‘리필 스테이션’ 운영에 나섰습니다. 샴푸와 보디워시 15개 제품의 내용물을 350ml씩 소분해 리필 판매합니다. 지난달 문을 연 체험형 뷰티매장 ‘아모레스토어 광교’에 리필 스테이션이 있습니다. 이곳에서는 코코넛 껍질로 만든 리필용 용기에 내용물을 담아서 판매합니다. 용기는 재활용 가능하고, 본품을 사는 것보다 평균 50%정도 저렴합니다.


리필 상품은 아무나 취급할 수 없습니다. 아모레스토어 광교에서는 제조관리사 2명이 리필상품을 취급하는데요. 화장품법 제3조에 ‘맞춤형 화장품 제조 및 소분 판매시 전문 자격증을 지닌 맞춤형 화장품 제조관리사를 둬야 한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입니다. 리필용 용기를 가져와 재구매할 때는 리필에 앞서 자외선 LED(발광다이오드) 램프로 용기를 살균 처리합니다.


화장품 용기는 제조부터 폐기까지 수명이 짧은 데다, 재활용에 적합하지 않은 소재가 복합적으로 들어가 쓰레기 발생량이 많고 재처리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다. 국내 재처리 시설과 재활용 품질도 열악한 수준입니다. 아모레퍼시픽이 리필 판매에 나섰지만 자사와 국내 여건상 미국, 유럽 등 국제 수준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지적도 받고 있습니다. 


외국 화장품 기업 로레알은 지난해 종이 포장용 튜브 개발에 성공해 2020년 모든 신제품을 친환경 패키징으로 출시하고 있습니다. 또한 2025년까지 자사 생산 제품 패키징의 100%를 재활용 플라스틱, 리필 용기, 퇴비화가 가능한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이마트

소비자들은 최대 39% 저렴한 가격에 리필 제품을 살 수 있다. [이마트]

이마트는 9월 말부터 친환경을 모토로 하는 슈가버블과 손잡고 이마트 성수점, 트레이더스 안성점에서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소분 리필 판매기 ‘에코 리필 스테이션’을 운영 중입니다. 리필은 슈가버블 전용 용기로만 가능하며, 용기는 매장에서 판매합니다. 


전용 용기를 가지고 매장을 방문하면 세탁세제와 섬유유연제 모두 본품 대비 35~39% 할인된 가격에 리필할 수 있습니다. 충전 가격은 세탁세제 3ℓ 기준 4500원, 섬유유연제 3ℓ 기준 3600원입니다.


에코 리필 스테이션 이용 실적은 하루 평균 100여 건으로, 점점 이용객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마트 관계자는 “개당 용기 용량이 150g으로, 단순 수치로 하면 하루 15kg, 1년이면 5.5t을 절약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5.5t은 국내 하루 평균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량(848t)의 0.6% 수준입니다.


이한경 기자 hklee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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