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뷰 본문

잡화점

35세에 월수입 1억 찍은 ‘신사임당’의 다음 목표

251,568 읽음
댓글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매달 1000만원을 벌기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까. 사람마다 개인차가 있지만 제일 중요한 건 ‘나는 언젠가 매달 1000만원을 벌 수 있다’는 믿음이다. 97만 명(9월 3일 현재) 팔로워를 보유한 유튜브 재테크 채널 ‘신사임당’ 운영자 주언규(35)씨도 그랬다.


대학 졸업 후 2011년 한국경제TV 증권팀 PD로 입사한 주 씨는 월급 160만 원으로 직장생활을 시작했다. 그러다 어느 날 우연히 한참 선배의 월급을 알게 됐고 앞이 캄캄해졌다고. 그 뒤 주 씨는 월 1000만원을 벌어보자고 결심하며 스튜디오 렌털 사업으로 부업을 시작했다. 


주 씨는 오픈 1년 만에 목표를 달성하고, 그즈음 이직했던 SBS미디어넷에서 직장생활과 사업을 병행하다가 2016년 사표를 내고 나와 지금껏 개인 사업자의 길을 걷고 있다. 초기에는 적자를 봤지만 점차 안정적인 수입이 생기면서 아파트에도 투자해 임대사업자로 월세 수익도 얻게 됐다.

2018년 유튜브에 대한 세간의 관심이 날로 높아지던 때, 주언규 씨 역시 유튜브 시장에 뛰어들었다. PD로 일했던 경험을 살려 다양한 영상을 제작해 업로드했는데 처음에는 반응이 시원치 않았으나 크게 기대하지 않고 올린 사업 노하우, 재테크 관련 인터뷰 영상 등이 호응을 얻으면서 채널이 급성장했다. 


현재 본격적으로 유튜버의 길을 걷고 있는 그는 몇 개월 전 36억 원짜리 빌딩을 매입해 건물주가 되었다. 7월 말에는 유재석이 진행하는 tvN ‘유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에 출연하는 기회를 얻기도 했다. 회사원 시절 1백60만원의 월급을 받다가 최근 월 최고 매출 1억8천만원을 기록했다는 스토리가 화제가 돼 SNS를 뜨겁게 달궜다. 이 모든 게 회사를 나온 지 5년 만에 이룬 결과다.

사업가, 임대사업자, 유튜버 등 직함이 여러 가지인데 본인 소개를 한다면요.


지금은 ‘유튜버’이고 돈 되는 건 이것저것 다 하는 사람입니다(웃음). 사람들에게 제일 많이 알려진 건 사업가보다 ‘유튜버’인 것 같아요.



스스로를 게임 중독이라고 표현할 정도로 20대에는 목적 없는 삶을 사셨다면서요. 대학 시절 꿈은 무엇이었나요.


다큐멘터리 PD라고 말하고 다녔어요. 누가 “넌 꿈이 뭐야”라고 물으면 할 말 없으니까 지어낸 핑곗거리였죠. 실제로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은 안 했으니까요. 그때는 꿈이 없었어요.



PD라는 직업을 선망하는 사람도 많은데 막상 해보니 어땠나요.


어려웠어요. 일이 어렵다기보다 수입이 적어서 어려웠어요. 책에 월급 명세서를 공개하기도 했는데 당시 실수령액이 1백60만원 정도였거든요. 돈을 더 줬더라면 아마 지금까지 다녔을지도 몰라요. 사실 혼자 살 때는 부족한 줄 몰랐는데 결혼하고 나니 부족하더라고요.

입사 후 5년 동안 모은 4천만원으로 사업을 시작했어요. 성공하기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었던데.


창업에 대해 생각만 하고 있었는데 어느 날 지인과 얘기하던 중 각자 4천만 원씩 내서 렌털 스튜디오 사업을 하자는 데 뜻이 모아졌어요. 특별히 사업 능력이 없어도 상관없고, 공간만 대여하면 되니까 해볼 만하겠더라고요. 또 기존 렌털 스튜디오 홈페이지에서 예약 캘린더를 봤더니 다 마감돼 있어서 좋은 아이템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오픈 첫달에 4백만원 적자를 냈고, 이후로 6개월 동안 계속 적자가 났어요. 대면 영업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 MD 및 모델 에이전시를 발로 뛰어다니며 만나려 했던 게 패착이었죠. 그때 동업자와 관계가 틀어졌고, 빚을 내 동업자에게 투자금을 돌려주고 혼자 사업을 떠안았어요. 


그러다가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등에 스튜디오 사진을 찍어 올리면서 매출이 조금씩 살아났어요. 온라인 키워드 광고도 시작하니 매출이 빠르게 늘었고요. 오픈 1년 뒤 월 매출 1천만원을 찍었을 때 회사를 나왔고, 1년마다 지점을 늘리며 사업을 확장했어요.



렌털 스튜디오 사업이 잘됐는데 과감하게 접은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렌털 스튜디오 1호점에서 월 1천만원의 매출이 나왔는데, 3개의 스튜디오에서 발생하는 전체 매출이 1천8백만~2천만원 정도였어요. 단순 계산을 하자면 3천만원의 매출이 나와야 하잖아요? 그만큼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는 얘기였죠. 또 그때 유튜브 광고 수익으로만 4천만원 정도 들어와 선택과 집중을 한 거예요. 



많은 직장인이 상상만 하는 ‘퇴사’를 이뤘을 때 기분이 어땠을지도 궁금해요.


정말 기분 좋았어요. 퇴사하고 처음 느낀 게 ‘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도 세상이 존재하는구나’였어요. 퇴사 후 강변북로와 공덕 오거리에 안 막히는 시간대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됐죠(웃음). 그 전까지 제 인생은 밀리는 출근 시간, 번잡한 점심때, 계속되는 회의와 일, 피곤한 퇴근 이후… 이게 다였어요. 이제는 시간을 제가 원하는 대로 쓸 수 있으니까 행복하죠.


그래도 사업자니까 마냥 좋기만 할 순 없었을 것 같은데요.

물론 공포감 같은 것도 느꼈어요. 바다 한가운데 떠 있는 것 같았거든요.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목적지가 없다는 게 무섭더라고요. 어느 날 갑자기 자고 일어났을 때 할 일이 없어질 수도 있잖아요. 


또 누가 지시를 해야 일하는, 직원으로서의 습성도 남아 있어서 불안했던 것 같아요. 그래서 생각한 게 일요일에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다음 일주일 동안 해야 할 일을 계획하고,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그 계획에 따라 움직이는 식으로 스스로 고용주와 직원이 되는 삶을 택했어요. 회사 다닐 때는 나태했는데 오히려 퇴사하고 근면해졌어요(웃음).

팔로어 1백만 명을 눈앞에 두고 있어요. 정글 같은 유튜브 생태계에서 1백만 유튜버가 되기란 쉽지 않을 텐데, 본인이 생각하는 성공 비결은 무엇인가요.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거요. 2년 전에 채널을 시작했을 때 저처럼 팔로어가 5만 정도 되는 유튜버가 많았어요. 10만을 목표로 다들 열심히 하더라고요. 그런데 지금 찾아보니 그때 같이 시작했던 유튜버들은 다 접었더라고요. 저는 잘되면 계속하거든요(웃음).



출연진 중에 가장 인상 깊었던 사람은 누구인가요.


베스트는 존 리 메리츠자산운용 대표예요. 존 리 대표가 출연한 영상 2개는 각 1백79만, 1백48만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어요. 콘텐츠와 인기, 두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시키는 인물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라고 봐요. 한 번 더 나와주셨으면 좋겠네요(웃음).


또 ‘윤견딤’이라는 닉네임의 주부도 생각나요. 서울 명동에서 장사를 하다가 사기당해서 가게를 말아먹었는데 남편은 웹툰 작가의 꿈을 이루겠다고 나서 자신이 생계를 책임지고 계신 분이었죠. 좌절하지 않고 육아 설명회 다니며 물티슈 모으고, 당근마켓 무료나눔 뜨면 다 가져와서 생활하는 걸 얘기해주셨죠. “나는 견디는 데 자신 있다”고 하는데 정말 멋있게 보였어요.

각계각층의 인물과 대담하면서 인생관도 많이 달라졌겠어요.


그럼요. 예전에는 모든 문제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지금은 사람마다 다르고, 어떤 사안에 대해 느끼는 바도 다르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다방면으로 열린 생각을 하게 됐어요. 다양한 사람을 만나 대담하는 게 많은 도움이 돼요.



책에 요즘을 “단군 이래 가장 돈 벌기 좋은 시대”라고 표현했더군요. 많은 분들에게 희망이 될 것 같아요.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저는 사람 대하는 걸 잘 못하는 사람이에요. 조직에 적응하기도 어려웠고,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거든요. 그런데 지금은 키보드로도 소통할 수 있는 시대잖아요.


또 오프라인 시장에선 대기업과 경쟁해야 하지만 온라인에선 모든 판매자가 동일 선상에서 출발해요. LG생활건강이나 저나 아마존에 가서 물건 팔면 다를 게 없어요. 페이스북, 유튜브 역시 과거와는 전혀 다른 판이에요. 전화 한 통으로 다 되는 시대는 지나갔어요. 아무것도 없는 사람들도 기를 펴고 붙어볼 수 있는 시대예요.

현재는 월 1억원의 고정 수익을 얻고 있어요. 더 이루고 싶은 꿈이 있나요.


제 유튜브 채널은 내일이라도 망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하는 거예요. 많은 유명 유튜버가 스스로 끝을 내기도 하고, 하루아침에 끝내지기도 하죠. 저는 서서히 끝내지는 쪽을 선택했어요. 제가 예측할 수 없는 일로 문을 닫아야 하는 상황이 온다면 그 과정까지도 다 찍어서 올리려고요. 그리고 또 다른 사업을 구상하고 있어요. 넥스트 유튜브 세상에서 성공할 수 있는 게 무엇일까 고민하며 준비 중인데 잘되길 바라야죠.



글 정혜연 기자 · 사진 홍중식 기자

실시간 인기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잠시 후 다시 시도해 주세요 Please try again in a mo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