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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엔 혼밥, 회식은 패스, 자율성 존중…외국계 기업에서 일해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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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구직자들이 외국계 기업, 다국적 기업을 선호합니다. 처우도 좋고 다양한 경험을 통해 시야를 넓힐 수 있어 매력적이기 때문인데요. 실제로 외국계 기업을 경험해 본 사람들은 표면적인 근무환경보다 다국적기업의 ‘문화’에 집중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외국계 기업 해외거점에서 일하는 한국인들은 어떤 경험을 하고 있을까요. 세계 100여개국에 거점을 둔 에너지관리·자동화솔루션 전문기업 ‘슈나이더 일렉트릭(Schneider Electric)’ 소속 해외지사 근무자 3명과 온라인으로 만났습니다.

호주 지사 솔루션 리스크 리더 배경덕

말레이시아-브루나이 지사 재무 책임자 이유진

영국 지사 파워 서비스 프라이싱 리더 김유석

슈나이더 일렉트릭 말레이시아-브루나이 재무 책임자 이유진

배경덕(호주): 슈나이더 일렉트릭 호주법인에서 솔루션 리스크 리더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전에도 외국계 기업에서 근무하고 있었는데,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유동적이고 탄력적인 기업문화가 좋아 이직했습니다.


이유진(말레이시아): 현재 말레이시아에서 재무 책임자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올해 5월 1일자로 현재 포지션으로 이동했기 때문에, 말레이시아보다는 이전에 일하던 싱가포르 근무 중심의 설명이 될 듯 합니다.


김유석(영국): 슈나이더 일렉트릭 영국 지사의 파워 서비스 프라이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전에는 소비재 회사에서 근무했는데 연봉이나 처우를 떠나 위계질서 문화나 업무 자율성 결여로 고민이 있었습니다.


세 사람은 ‘직원 개개인을 배려해 주고 근무시간 조절이나 업무 자율성 등 여러 부분에서 유연하고 탄력적인 기업문화’를 회사의 장점으로 꼽았습니다. 


영국지사에 근무하는 김유석 씨는 “면접 볼 때도 꼬치꼬치 캐묻는 게 아니라 팀이 설계하는 2~3년 뒤에 모습을 설명해주며 ‘우리 팀에 당신이 필요하다’고 했던 게 인상적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호주 지사 솔루션 리스크 리더 배경덕

해외지사 근무 중 볼 수 있는 독특한 기업문화, 특징이 있다면?


배경덕(호주): 호주는 개인주의가 강합니다. 워라밸을 상당히 중시하여 코로나 사태 전부터 재택근무 등이 보편화되어 있었어요. 점심도 대부분 도시락으로 자리에서 해결하며, 일찍 오면 일찍 퇴근하는 등 할 일만 제대로 해내면 업무시간에 대한 제약이 거의 없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크리스마스 연말파티에 직원들의 참석율이 상당히 저조한 점, 퇴사하는 동료가 본인 환송회 일정이나 초대 인원을 스스로 조율하고 참석자들도 본인의 몫을 각자 계산하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한국처럼 동료애를 느끼거나 할 기회는 적습니다.


김유석(영국): 팀 매니저가 다른 나라에 있다는 것, 그리고 업무의 모든 것을 매니저에게 보고해야 하는 기업들과 달리 슈나이더 일렉트릭은 업무보고를 요구하지 않는 것이 특이했습니다. 자세하게 이야기하려 하면 오히려 ‘그건 네 전문 영역이니 네가 결정하라’는 식이었어요. 


그리고 중요한 보고 자리에서 내가 담당한 부분에 대해서는 나에게 발표를 요구하거나 자세한 설명을 덧붙이게 해주었습니다.


직설적으로 문제를 이야기하도록 요구한다는 점도 특이했습니다. 말이 안 되더라도 의견을 개진하고, 어떤 프로젝트가 실패하더라도 투명하게 이야기하고, 토론하기를 즐깁니다. 높은 사람들이 낸 의견이라 해서 더 무게를 갖는 게 아닌 것 같았습니다. 처음에는 생소했지만 이런 수평적인 문화가 나의 자율성과 업무 전문성을 인정해주는 느낌이라 좋았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 영국 지사 파워 서비스 프라이싱 리더 김유석

일하던 중에 겪은 인상 깊은 에피소드가 있다면?


이유진(말레이시아): 처음 싱가포르 지사로 이동해서 자리가 정해지기 전, 남아있는 좌석 아무 곳에나 앉아 있었는데, 당시 책임자(인도인)가 “풍수지리 상 이 자리는 좋지 않다. 나는 네가 오래 일하길 바라니까, 다른 데로 이동하자”라고 했습니다. 


싱가포르에서 인도 사람에게 풍수지리 이야기를 듣게 된 다니 ‘이게 바로 다양성인가?’ 하고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내가 오래 일하기를 원한다는 말에 행복도 느꼈고요.


일하면서 가장 보람을 느꼈을 때는?


김유석(영국): 프라이싱(가격책정) 업무를 하게 되면서 가장 보람찬 것은 지난 수년 간 느꼈던 고민들을 실제 제 업무에서 반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매니저가 제 아이디어를 받아들여 지난 해 처음으로 파워 서비스 본부에서 제공하는 프라이싱 가이드라인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었고, 완성된 가이드라인에 대한 반응도 좋았습니다. 


슈나이더 일렉트릭의 장점 중 하나는 개인이 가진 아이디어를 실제로 적용해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데에 있습니다. 실패할 수 있더라도, 논리적으로 가능하며 효과가 있다고 판단이 된다면 적용되곤 합니다. 동기부여도 잘 되고 업무에 보람을 느낄 수 있습니다.


취업 전 해볼 만한 활동으로 추천하고 싶은 것이 있다면?


배경덕(호주): 방향성 없이 ‘뭐든 경험해 보는 것’은 추천하지 않습니다. 우선 취업이 급하겠지만, 내가 5년 후 또는 10년 후 어떤 이력서를 가지고 싶은가에 따라서 준비할 것은 달라집니다. 


영어 외 다른 언어도 좋고, 미래기술에 대한 다양한 관심이나, 세계적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스포츠나 취미활동도 좋습니다. 프레젠테이션과 대중연설을 많이 접해보면 좋겠습니다. 회사에 오면 발표능력이 상당히 중요합니다.


이유진(말레이시아): 외국계 기업이건 아니건 직장 생활과 학교 생활은 너무 다릅니다. 어찌됐던 직장은 성과로 단호히 평가받아 그것이 임금으로 이어지고 자유 시간에도 제약이 있을 수밖에 없어요. 


인생은 너무 짧습니다. 그러니 너무 취업에만 치중해 학생 때만 할 수 있는 경험을 놓치지 않았으면 합니다. 놀기도 열심히 놀고, 여행도 많이 다니고, 그러다 보면 많은 경험이 쌓여 이후 면접 볼 때나 일할 때 빛을 발하게 됩니다. 저도 지금까지의 인생에 쓸데없는 경험 같은 건 없었다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외국계 기업에 취업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에게 한 마디


배경덕(호주): 국내 기업은 세밀히 분장된 업무를 수행한 다음 절차 팀에게 넘겨주면 되는 시스템이 정착되어 있습니다. 외국계 기업은 입사 후 어느 정도 업무파악이 된 다음 자신의 업무를 원하는 만큼 확장할 수 있고 다른 업무도 배울 기회가 많은 것이 특징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개인적인 성장과 업무 역량이 중요한 사람에게는 외국계 기업이, 큰 조직과 잘 짜여 진 시스템을 경험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국내 대기업이 적합하다고 생각합니다. 어디가 더 좋고, 나쁘다고 할 수는 없기에 이런 기업을 경험해 본 선배나 지인의 의견을 구하는 등의 방법으로 그 조직의 특성을 최대한 파악하고 준비하라고 조언하고 싶습니다.


이유진(말레이시아): 외국계 기업 입사 문턱이 높은 것만은 아니니 너무 부담 갖지 말고 도전했으면 합니다. 생각보다 많은 외국계 기업들이 인재난을 겪고 있습니다. 특히 슈나이더 일렉트릭 같은 B2B 기업들은 개인 고객들에게 브랜드 인지도가 높지 않아 오히려 시도해보시는 분들이 더 적은 것 같기도 합니다. 부담없이 시도하고 생소한 회사라도 두드려 보는 걸 추천합니다.


언어 역시 실행에 의한 학습(Learning by Doing)이 가능해 입사 후 익히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 역시 이전 직장에서 입사 후 영어를 시작한 케이스입니다.


김유석(영국): 외국계 기업에서 일하고자 한다면 스스로 배우고자 해야 합니다. 한국 대기업의 경우 달마다 혹은 분기마다 교육 코스가 정해져 있었습니다. 또한 대리, 과장 등 성취해야 하는 매뉴얼이 분명했고요. 그런데 외국계 기업들은 비교적 뚜렷하게 정해진 코스는 없습니다. 


다만 순간순간 주어지는 기회들이 있고, 그 기회를 스스로 잡아야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승진하거나 혹은 다른 포지션으로 옮기기 위한 코스를 회사가 준비해주지는 않는 것 같아요. 스스로 기회를 찾고 그에 필요한 경력을 쌓고 교육을 받아야 합니다. 이런 걸 선호한다면 외국계 기업에 도전해 보는 게 어떨까요. 


김영우 peng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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