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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랜선 회식비 5만원씩 지원합니다” 술자리도 '비대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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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영업1팀 회식합니다. 각자 5만 원씩 지원할 예정이니 먹고 싶은 음식과 술을 사서 화상 애플리케이션(앱)에 저녁 6시 30분 접속해주세요.’


‘재택근무 중인데, 오후 4시에 팀원들과 함께 각자 좋아하는 술 한 잔씩을 들고 온라인 화상 앱으로 ‘해피아워’ 토크를 했어요.’


코로나19 사태로 기업 회식이나 각종 모임이 크게 줄면서 외식시장이 급변했습니다. 하지만 사람들은 함께 어울리기를 원하고, 기업에서도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평소 생각을 표출하는 자리가 필요합니다.

출처디아지오코리아
편의점 와인 앱, 가정용 맥주서버

‘랜선 모임’이란 온라인 네트워크를 이용한 모임을 뜻합니다. ‘랜선 데이트’라고 하면 가상공간에서 만나 서로 아이템을 주고받으며 사랑을 키워간다는 뜻이고, ‘랜선 집들이’는 마치 직접 집 안을 돌아다니는 듯한 느낌이 들게 카메라로 구석구석을 소개하는 영상을 찍어 온라인에 공개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런 랜선 문화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음주 문화에도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랜선’ ‘혼술’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수백 개의 채팅창이 보입니다. 아예 랜선 술자리를 지원하는 온라인 플랫폼도 등장했습니다.

일본 ‘비어걸’ 사이트에서 진행된 랜선 술 이벤트. 미리 배송된 3종류의 맥주를 마시는 이벤트다. [beergirl.net]

일본 ‘비어걸’(beergirl.net)은 여성 전용 홈술·혼술 사이트입니다. 온라인 화상 플랫폼 줌(ZOOM)으로 랜선 술자리 이벤트에 참여할 수 있습니다. 


사전 신청을 하면 미리 4종의 술을 보내주고, 관련 전문가가 랜선 회식에 참여해 술에 대해 설명해줍니다. 소믈리에가 와인에 대해 얘기해주듯 맥주나 전통주 등을 소개합니다. 해당 술을 생산한 양조장 내부와 그 주변도 자연스럽게 보여줍니다.


요즘처럼 사회적 거리두기가 중요할 때 집에서 온라인으로 사람들과 이야기하며 술을 마시면 감염 걱정 없이 함께 어울리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혼자 술 마시는 적적함도 덜고 폭넓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날 수도 있습니다.

세븐일레븐 애플리케이션에서 와인을 주문할 수 있다(왼쪽). 이마트가 판매 중인 가정용 맥주서버. [각 업체]

비대면 음주 문화가 활성화되자 소매점 매출도 늘었습니다. 전국 4만여 개 편의점과 슈퍼마켓, 대형마트가 수혜를 입었습니다. 편의점 주류 매출은 쉴 새 없이 성장 중입니다. 

3월 1~24일 CU의 주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상승했습니다. 2018년(9.9%), 2019년(12.3%) 상승세보다 훨씬 높습니다. 와인(39.2%) 판매 상승세가 가장 컸고, 위스키와 양주(26.5%), 막걸리(21.1%), 소주(17.7%), 맥주(10.4%)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4월 들어 와인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5.5%나 상승했다고도 합니다.


코로나19 시대 홈술시장을 노린 마케팅도 가동됐습니다. 세븐일레븐은 와인 앱을 오픈, 앱에서 와인을 골라 결제하고 편의점에서 찾아가는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이마트는 아예 가정용 맥주서버를 선보였습니다. 맥주가 가장 맛있는 4도로 유지해주는 일종의 맥주 냉장고입니다. 


이마트가 3만3000원에 판매하는 하이네켄·에델바이스·타이거의 5ℓ 맥주통(케그)을 이 맥주 서버에 넣으면 됩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해외직구로 들여오던 테팔 제품을 이마트가 국내 규격에 맞게 수입했습니다.

위스키·양주도 ‘홈술’로 즐겨

바(bar) 같은 주점에서 많이 소비되던 위스키와 양주도 집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위스키 회사들도 홈술시장에 적극 나서고 있습니다. 디아지오코리아는 ‘조니워커 레드 레이블’과 ‘조니워커 블랙 레이블’ 200㎖ 제품을 리뉴얼해 출시했습니다. 조니워커 병이 거꾸로 서 있는 위트 있는 디자인으로 ‘인스타그래머블(Instagramable), 즉 인스타그램에 올릴 만한 제품을 내놓은 것입니다.

위스키 홈술 문화 확대에는 유튜브가 기여한 바도 상당합니다. 유튜브에 집에서 즐기는 위스키나 칵테일 만들기 관련 콘텐츠가 다양하게 쏟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RiniBini리니비니’ ‘남자의 취미’ 채널이 특히 큰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같은 홈술 문화와 랜선 회식은 ‘주류시장의 위기’를 넘기에는 부족합니다. 하이트진로의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가량 증가하는 데 그쳤습니다. ‘테라’ ‘진로이즈백’의 히트에도 코로나19 사태로 기대 이하의 성적을 거뒀습니다. ‘카스’로 요식업시장에서 최의 점유율을 자랑하던 오비맥주는 청주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비상경영에 들어갔습니다. 4주간 생산을 중단하고 재고를 소진할 계획입니다. 지난해 11월에 이어 5개월 만에 또 희망퇴직을 신청 받는 것으로도 알려졌습니다.


롯데칠성의 주류 부문도 사정이 어렵습니다. ‘클라우드’가 아직 테라, 카스의 아성에 미치지 못하고 소맥용으로 출시한 ‘피츠’의 존재감도 약하기 때문입니다. 최근 밀레니얼 세대의 취향에 맞춰 래퍼 염따와 컬래버레이션해 ‘처음처럼 플렉스’를 선보였는데, 소비자 반응이 어떨지가 관전 포인트입니다.


주류 문화 칼럼니스트 명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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