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겉바속촉' 붕어빵 팔아 매일 만 원씩 기부하는 아저씨

조회수 2020. 1. 3. 14: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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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출 많든 적든 하루에 1만원..적은 돈이라도 마음만 있으면 돼요"

‘기부천사 붕어빵 아저씨’로 알려진 김남수 씨(64)가 지난해 12월 31일 365만 원을 기탁했다고 익산시가 밝혔습니다.


전라북도 익산시 원광대 인근에서 붕어빵 가게를 운영하는 김 씨는 매일 1만 원씩 모아 총 365만 원을 기부했습니다. 그의 선행은 20년째 꾸준히 이어지고 있습니다.

출처: 김남수 씨. 익산시 제공

한편 김 씨는 청년 시절 레스토랑 등 3개의 가게를 운영하던 사업가였습니다. 하지만 IMF 외환위기 시절 사업이 어려워지면서 가게를 모두 닫아야 했습니다. 그는 어려운 상황에 처하면서 더욱 주변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김 씨는 “IMF 때 무너져서 영세민으로 3년을 살았다. 2000년대 초반 전북대 인근 지하도에서 계란빵과 오징어 다리를 팔았다”라고 잡화점과의 통화에서 말했습니다.


사업 실패로 생긴 빚을 갚으면서도 전주종합사회복지관에 꾸준히 기부를 하며 살았습니다.

2011년 익산 원광대 인근에 붕어빵 가게를 차린 뒤에는 익산시에도 기부하고 있습니다. 전주에서 하던 기부도 끊지 않았습니다.


전주종합사회복지관 측은 “2000년대에 시작하셔서 최근(2019년)까지도 꾸준히 해주고 계시다”라고 잡화점에 밝혔습니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에는 예방 지원 사업에 써달라며 100만 원을, 2018년 4월에는 남북정상회담 성공과 평화를 기원한다며 저소득 지원 성금 100만 원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김 씨는 “강원도 산불 때도 100만 원을 사랑의 열매를 통해 기부했다. 많은 사람들이 기부에 동참을 해줬으면 좋겠다. 혼자 하니까 얼마 안 되기 때문에 그렇다. 붕어빵 한봉지를 사서 사람들과 나눠먹는 것처럼 많이 나누며 살았으면 좋겠다”라고 밝혔습니다. 

자신이 만든 붕어빵에 대한 자랑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대학교 앞에 있지만 멀리서도 찾아오는 손님들이 있어요. 속재료도 다양해서 단팥, 슈크림, 초코, 크림치즈 등 연령대에 맞게 선택해서 먹을 수 있도록 했고요. 겉은 쿠키처럼 바삭하게 만들어서 ‘쿠키 붕어빵’이라고 불러요.”


하지만 매출이 매달 꾸준한 건 아닙니다. 대학생 고객이 많아서 방학 시즌에는 매출 30~40%가 줄어듭니다,


김 씨는 매출이 적든, 많든 매일 1만 원을 기부금으로 따로 빼놓고 있습니다.


“돈 벌어서 부자되면 기부하겠다고들 하는데 기부는 그냥 하면 되더라고요. 적은 돈일지라도 나누고 싶다는 마음만 있으면 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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