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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로 위 임신부 구한 경찰차 '모세의 기적'

조회수 2020. 1. 2. 14:38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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갑자기 진통이 찾아온 임신부를 위해 발 벗고 나선 경찰관과 시민들 덕에 새 생명이 무사히 태어났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오전 9시경 충북 진천에서 청주로 가는 도로에 순찰차 한 대가 경광등을 켜고 달렸습니다. 그 뒤로는 진천군 진천읍에 사는 신건수 씨(33)와 출산을 앞둔 아내 김경진 씨(33)가 탄 차량이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순찰차 조수석에 탄 진천경찰서 상산지구대 소속 이덕명 경위(50)는 장문을 열고 주변 차량들에게 협조를 요청했고, 덕분에 신건수 씨는 순찰차가 열어주는 길을 막힘 없이 달릴 수 있었습니다.

지난해 12월 24일 충북 진천군에서 청주시로 향하는 도로에서 순찰차와 출산을 앞둔 임신부가 탄 차량이 지나가자 다른 차량들이 길을 터주고 있다. 충북 진천경찰서 제공

진천에서 청주까지는 20km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출퇴근 시간대에는 50분 이상 걸리는 거리입니다. 마침 중간지점에 있는 오창사거리에 공사가 진행 중이라 차가 막히면 1시간 넘게 걸릴 때도 있습니다.


다행히도 경찰차 도움 덕에 신 씨 부부는 20분 만에 청주시 율량동의 한 산부인과에 도착했습니다. 차량뿐만 아니라 횡단보도를 건너던 시민들도 선뜻 길을 내 주었습니다. 분만실로 들어간 김 씨는 오랜 시간 진통하다 다음 날인 성탄절 0시 38분에 건강한 아들을 출산했습니다.


“출근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아내로부터 진통이 시작됐다는 전화를 받았습니다. 상황이 워낙 급해 경찰에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경찰관 분들의 도움을 받아 산부인과에 무사히 갈 수 있었습니다.” (신건수 씨)


“더없이 기쁘고, 당시 도움을 주신 운전자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김경진 씨)


부부의 차량을 산부인과까지 인도한 이 경위는 동아일보에 “원래 관할 경계까지 이동한 뒤 청주쪽 순찰차에 인계하는 게 원칙이지만 상황이 워낙 급박해 상부에 설명한 뒤 청주까지 안내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운전자들이 홍해의 기적처럼 길을 내어 줘 고마웠다는 말도 덧붙였습니다.


이 경위는 “세상에서 가장 큰 크리스마스 선물을 받은 아이가 예쁘고 건강하게 잘 크기를 바란다”며 “경자년(庚子年) 한 해 동안 모든 분들에게 ‘채호의 탄생’과 같은 작은 기적이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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