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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크리' 강좌에 몰리는 아이들..학부모 "세상이 변했다"

조회수 2019. 12. 24. 09:1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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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 등장 콘텐츠 꾸준한 인기..초등생 대상 강좌 줄줄이 생겨

“안녕하세요, 저희는 유진티브이입니다.”


키즈유튜버를 꿈꾸는 노모 군(10)과 황모 군(9)은 ‘큐’ 소리와 동시에 힘차게 인사했습니다. 직전까지 보이던 긴장된 표정은 금세 사라졌습니다. 두 어린이는 책상 위에 놓인 보드게임을 소개하고 놀기 시작했습니다. 과장된 몸짓으로 게임을 하면서 상대가 잘 하면 서로 칭찬하며 분위기를 띄웠습니다. 


게임 도중 댓글창도 틈틈이 확인했습니다. 시청자가 ‘둘이 원래 친구예요? 왜 이렇게 잘 놀아요?’라고 댓글을 달자 황 군은 “댓글 달아주신 ㅇㅇ님 감사합니다”라며 인사했습니다.

15일 서울 마포구에 있는 한 미디어 업체에서 진행된 ‘키즈 크리에이터’ 체험 수업에서 강사가 아이들에게 유튜브 영상 촬영과 관련된 설명을 하고 있다. 신아형 기자 abro@donga.com

15일 서울 마포구의 한 영상 촬영 스튜디오에서 초등학생 대상으로 유크리(유튜브 크리에이터) 일일체험 강의가 열렸습니다. 1인 미디어기업이 유튜버를 꿈꾸는 어린이들을 위해 만든 ‘키즈 크리에이터’ 체험이었습니다. 이날 교육에 참여한 초등학생 6명은 둘씩 팀을 이뤄 보드게임 하는 모습을 유튜브로 생중계했습니다.


현직 기상캐스터가 채널 이름 짓기, 보드게임을 활용한 동영상 기획안 작성 등 수업을 진행했습니다. 각 팀이 스튜디오 안에서 촬영하는 동안 스튜디오 밖에서는 나머지 어린이들과 학부모들이 영상을 보며 댓글을 달았습니다.


● 초등학생 희망직업 1위 운동선수·2위 교사·3위 ‘크리에이터’


유튜버를 꿈꾸는 어린 자녀를 지원해주려는 부모들이 많아지면서 미디어업체뿐 아니라 백화점 문화센터, 사설 학원, 개인 강사들까지 관련 강의를 개설하고 있습니다. 강의료는 회당 3만~5만 원 정도입니다.

유크리 수업을 신청한 부모들은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세상이 변했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아이가 코딩에 관심이 많은데 유튜브를 통해 친구들에게 직접 코딩을 알려주고 싶어 해 신청했다. 아이 얼굴이 노출되는 것을 원치 않지만 아이들이 사는 지금의 세상을 우리 시대 잣대로 판단하면 안 된다.” (이재경 씨, 38)


“아이가 초등학교 1학년이다. 자녀 세대는 유튜브가 흥행하고 더 많이 발전할 것 같아 (유튜버가 되고 싶어 하는 것에 대해) 마음을 열기로 했다” (박모 씨, 29)


“초등학교 4학년 아들을 위해 직접 강의를 찾아봤다. 아들이 유튜버를 꿈꾸면서도 구체적인 노력은 하지 않아 아들에게 먼저 수강을 제안했다” (이모 씨, 45)


유명 유튜버들은 유크리 교육이 필요하다는 데는 동의하면서도 우후죽순 생겨나는 강의에 대해서는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실제 미디어기업이나 문화센터 등에서 진행하는 수업을 살펴보니 유튜버 활동 이력이 없는 강사도 있었습니다. 


1세대 인기 유튜버 대도서관(본명 나동현·41)은 “자녀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막을 수 없다면 제대로 된 교육을 받게 해 줄 필요가 있다”며 “최근 유크리 학원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검증된 곳에서 체계적인 교육을 받을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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