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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최초 조회수 '1억 회' 넘은 웹드라마 쓴 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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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진 후에도 전 여자친구를 잊지 못한 남자주인공 조기성이 있습니다. 그런 기성 앞에 자신의 마음을 적극적으로 표현하는 여자주인공 양혜지가 등장합니다. 기성 또한 그런 관심이 싫지만은 않지만 혜지를 그저 동생으로만 대합니다.


혜지는 기성이 아르바이트하는 만화 카페를 찾아갑니다. 장난을 치던 혜지는 만화책에 손이 베이고 기성은 묵묵히 밴드를 꺼내 혜지의 손을 치료해줍니다. 그 모습을 본 혜지는 기성에게 한 번 더 반해버리는 계기가 되죠.”

전지적 짝사랑 시점 시즌1 포스터

웹드라마 최초로 조회 수 1억 뷰를 돌파한 <전지적 짝사랑 시점(이하 전짝시)>의 연출과 각본을 담당했던 이나은 작가는 글과 드라마라는 수단으로 시청자들과 소통하고 있습니다. 방영 당시 ‘전지적 OO 시점’이라는 말이 유행하고 시즌 3까지 제작될 정도로 <전짝시>의 존재감은 상당했는데요.


<전짝시>의 가장 큰 매력은 시청자들이 극중 캐릭터들의 마음의 소리를 직접 들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인물들의 내레이션은 대사만큼이나 많은 지분을 차지하죠. 시청자들이 전지적 작가 시점으로 등장인물의 내면세계까지 엿볼 수 있는 독특한 방식입니다.


유튜브, 네이버TV 등과 같이 인터넷을 통해 즐길 수 있는 비교적 짧은 형태의 드라마를 ‘웹드라마’라고 칭합니다. 이나은 작가는 웹드라마의 매력을 ‘기존의 드라마보다 좀 더 일상을 파고들어 우리 일상과 밀착된 이야기들을 다루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웹드라마에 나오는 스토리가 TV 드라마로 방영되면 너무 심심한 이야기가 될 거예요. 웹드라마는 현실에서 흔히 벌어질 법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사람들이 많은 공감을 할 수 있죠.”

웹드라마<전지적 짝사랑 시점>의 여자주인공 양혜지와 남자주인공 조기성, 출처=유튜브 채널 '콬TV' 캡쳐

이나은 작가는 <전짝시> 기획 당시 짝사랑을 할 때 좋아하는 상대의 속마음을 모른다는 점에 집중했고 그곳에 자신의 소망을 담았습니다. 좋아하는 상대가 무슨 생각을 하고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알게 되면 짝사랑이 재미있을 거 같다는 생각이 바탕이 되었습니다.


짝사랑을 깊게 해 본 경험이 있다는 나은 씨는 각본에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둘 담기 시작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은 주변 사람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듣고 각색하여 녹여냈습니다.


그는 <전짝시>에서 가장 애정이 가는 등장인물이 누구냐는 질문에 “굳이 고르자면 양혜지와 조기성인 거 같아요. 자신의 감정에 솔직한 혜지와 한 사람만을 바라보는 지성이라는 두 인물에 저를 각각 다른 버전으로 녹여냈기 때문에 쓰는 내내 흥미진진했어요”라고 답했습니다.

이나은 작가. 출처=본인 제공

정치외교학을 전공한 이나은 작가의 본래 꿈은 카피라이터였습니다. 광고관련 경험을 쌓던 중 방송 분야에 관심이 생겼고 방송 제작사 인턴에서 콘텐츠 제작사 창립멤버로까지 합류할 수 있었습니다.


“고등학생 때 좋아하는 연예인을 주인공으로 한 ‘팬픽’을 직접 써서 친구들과 돌려봤어요. 이런 걸 봤을 땐 제가 어릴 적부터 글쓰기를 좋아했던 거 같아요. 이 일을 시작하기 전까지만 해도 글을 쓴다는 것이 너무 거창해 보여서 혼자 짧은 글을 쓰는 것에 만족했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로 <전짝시>와 같은 짧은 드라마의 연출과 각본에 참여할 수 있었죠. 글 쓰는 일을 업으로 삼을 줄은 정말 몰랐는데 말이에요.”


나은 씨는 <전짝시>의 연출과 각본을 모두 담당하여 많은 애정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끝까지 어느 하나 이나은 작가의 손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는데요.

Q. 처음 촬영을 시작했을 때 어떠셨나요.


시즌 1때는 이 작품이 뭔지 아무도 몰랐어요. 당시엔 이렇게 짧은 형태를 드라마라고 부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고 심지어 배우들도 혼란스러워했어요(웃음). 사람들에게 이게 무엇인지 설명하기 힘들었고 길거리를 배회하면서 촬영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나중에 드라마 시즌이 더해갈수록 인기가 많아져 배우들도 많이 알아봐 주시고 공간 대여나 협찬도 들어와 신기했죠. 웹드라마에 대한 사람들의 인식 자체가 달라진 거 같아 뿌듯하기도 했고요.


Q. <전짝시> 촬영 당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시즌 2가 끝나고 시즌 3를 준비할 때 스키 장비 대여 업체에서 협찬이 들어온 적이 있어요. 고민하다가 특별편을 제작하기로 결정했죠. 전체적인 스토리는 여자 주인공 양혜지가 뜬금없이 스키장으로 떠났는데 운명적으로 스키 강사로 아르바이트하고 있던 남자 주인공 조기성을 다시 만난다는 내용입니다. 간접광고를 녹여내는 동시에 시즌 2에서 양혜지, 조기성 캐릭터가 이뤄지지 않아 아쉬워했던 시청자들에게 뜻밖의 선물을 드리게 되어 저의 입장에선 일석이조였습니다(웃음).

Q. 각본가에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준다면?


각본가에 관심이 있는 사람들이라면 지금도 다양하게 무언가를 준비하고 있을 텐데 제가 감히 조언을 해도 될지 모르겠네요. 저는 일단 무엇이든 써보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글쓰기에 진지한 고민을 가진 친구들을 보면 머릿속에는 이미 엄청 재미있는 기획들이 가득해요. 하지만 그 내용을 직접 써보는 친구들은 적더라고요. 거창하게 기획하고 쓸 준비가 다 되면 쓰기 시작한다는 생각보단 한 장짜리 생각이어도 일단 글로 표현해보는 게 중요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처음부터 30분, 1시간짜리 드라마를 쓰려고 했으면 <전짝시>는 세상에 나오지 못했을 거예요(웃음). ‘1분 정도는 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에서 시작했던 것이 지금은 25분까지 늘어났네요.

출처=유튜브 채널 '콬TV' 캡쳐

이나은 작가는 계속 이야기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다며 다양한 시도를 하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최근에는 공중파 드라마와 웹드라마 중간 격인 미드폼(Mid-form) 드라마 각본도 썼는데요. 앞으로 라디오, 영화에 도전해보고 싶다는 소망을 품고 있습니다.


“’이나은’이라는 한 사람으로서의 목표는 마흔 살에 작은 술집을 차리는 거예요. 지금까진 특정 매체와 수단을 통해 소통했다면 마흔 살부터는 사람들과 직접 만나 이야기 나누며 살아가고 싶습니다. 계속 이야기를 좋아하고 소통하는 사람으로 남고 싶어요.”


이지우 동아닷컴 인턴기자 dlab@donga.com·정리 이예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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