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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은 못 들어와요~ '노 어덜트 존' 만든 건축가

조회수 2019. 11. 2.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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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이 온전히 자기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도록 성인 입장을 제한하는 ‘노 어덜트 존’ 공간이 있습니다.


10월 31일 동아일보에 따르면 건축가 이재준 리마크프레스 대표(48)는 2017년 이문초등학교 인근에 ‘이문238’이라는 공간을 만들었습니다. 이곳에는 각종 만들기 재료가 담긴 서랍장이 차례대로 서있습니다.


어떤 아이는 우유팩으로 자동차를 만들기도 하고, A4용지를 여러 장 붙여 만화책을 만드는 아이도 있습니다.

어른들은 유리 벽 너머에서 내부를 지켜볼 뿐 들어갈 수 없습니다. “오늘은 종이컵으로 돼지 저금통을 만들어봅시다”라며 가르치는 교사도 없습니다. 이곳에 처음 오는 아이들은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 어색해 하다가도 금세 적응해 자기만의 시간을 보냅니다.


이용금액은 1시간에 6000원(종일권 1만2000원)이며 저소득층 자녀는 무료로 입장이 가능합니다. 공간 일부는 부모들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카페로 만들어 수익을 얻고 있습니다.

출처: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

이곳은 한 자산가가 이 대표에게 “시세보다 저렴한 가격에 임대해줄 테니 아주 의미 있는 공간을 만들어 운영하는 게 어떻겠느냐”라고 제안하면서 탄생했다고 합니다.


슬하에 세 자녀를 둔 이 대표는 아이들을 먼저 생각했습니다. ‘초등학교 가까운 곳에 아이들의 해피라운지가 있으면 어떨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는 아이들이 온전히 자신만의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작업실, 야외 테라스, 음악실, 명상실, 도서실 등 7가지 공간을 기획했습니다.


이 대표는 “아이들은 놀 때 아이디어가 샘솟는다”면서 한 에피소드를 전했습니다. 어느 날 아이들이 나무젓가락과 고무줄로 새총을 만들어 ‘멀리 쏘기’ 게임을 하고 있었다고 합니다. 그러다 한 여학생이 과녁을 만들더니 ‘멀리 쏘기 말고 정확히 쏘는 걸로 1등을 가리자’며 새로운 게임을 제안했다고 하네요. 아이들의 잠재능력을 본 이 대표는 큰 감동을 받았다고 합니다.

‘이문238’이라는 이름은 지번주소를 그대로 살려 지은 것입니다. ‘하나의 문을 강요하지 않고 238가지 서로 다른 문을 연다’는 의미도 담았습니다. 어른들이 만든 인위적인 프로그램 없이 아이들은 각자의 문을 만들어 열고 있습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을 더 늘리는 것이 이 대표의 목표입니다.


“지금은 한 군데 뿐이지만, 모든 초등학교 앞에 해피라운지를 하나씩 만들고 싶습니다. 특히 학원가가 밀집된 지역의 초등학교 앞에 이런 공간이 생긴다면 의미 있는 변화를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잡화점 기사 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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