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치 연봉 쏟아부어야 자식 대학까지 보낼 수 있다니..

조회수 2019. 10. 10. 10: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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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 후 조리원도 비싼 곳에 안 가고, 육아용품도 중고로 사거나 물려받아 쓰며 알뜰하게 아이를 키워 왔다고 자부하던 이모 씨(36). 그는 올해 여섯 살 된 유치원생 아들을 키우는 데 지금까지 2억 1330만 원을 썼다는 분석결과에 깜짝 놀랐습니다. 


이 씨는 “요새 유행이라는 영어유치원도 안 보내고, 국공립유치원은 추첨에서 떨어져 일반 사립유치원에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요람에서 대학까지: 2019년 대한민국 양육비 계산기’로 계산한 결과 이 씨는 아들이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 앞으로 6억 5994만 원을 더 쓰게 된다는 전망치를 받았습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양육비 계산기

- 출산, 산후조리, 보육, 교육 방식 등 자녀 생애주기별 각종 변수에 따른 양육비를 산출

- 소득이 비슷한 가구가 평균적으로 지출하는 출산과 육아비용, 초중고교 교육비와 사교육비 등을 입력해 두고 다른 이용자들이 참고할 수 있도록 고안됨

출처: ⓒGettyImagesBank

10월 10일 임산부의 날을 맞이해 동아일보가 구축한 이 계산 사이트에 따르면 모든 소득구간의 평균에 해당하는 한 가구가 아이 한 명을 낳아 대학을 졸업시킬 때까지 필요한 돈은 약 3억8198만 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여기에는 미취학 양육비 6860만 원, 사교육 등을 포함한 교육비로 초등학교 9250만 원, 중학교 5401만 원, 대학교 8640만 원 등이 포함됩니다.


2019년 2분기 기준으로 연 소득이 4003만 원(처분가능소득 3분위)인 가구라면 9.6년 동안 번 소득을 고스란히 양육비에 쏟아 넣어야 한다는 이야기가 됩니다. 아이가 23세가 될 때까지 해마다 같은 금액을 쓴다고 가정하면 연 소득의 41.5%가 양육비로 나가는 셈입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 “매달 월급 절반을 입주 도우미에게… 비용 부담 커” 


부부 모두 회사원인 이 씨 부부는 아이를 친정어머니에게 맡겨 보육비용을 다소 줄일 수 있었습니다. 이 씨와 달리 입주 도우미를 쓰는 가구는 대체로 월 220만~260만 원의 비용을 지출합니다. 


출산 후 복직하며 입주 도우미를 들인 김효정 씨(35)는 매달 월급의 절반을 그대로 입주 도우미에게 주다시피 하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다 해도 오후 6시에는 집으로 데려와야 합니다. 빨라야 오후 8시에 퇴근하는 김 씨 부부는 저녁에도 아이를 봐 줄 도우미가 필요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이런 경제적 부담이 출산 기피 요인 1순위로 꼽히는 만큼 자녀 생애 주기별로 맞춤형 보육정책을 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아이 돌보미 비용은 양육자가 떠안아야 하는 부담이다. 무상으로 지원하는 보육처럼 아이 돌봄도 정부가 포괄하는 공적 서비스로 확대하는 걸 고려해야 한다.”

-김영란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연구위원
“일·가정 양립과 함께 출산과 양육에 대한 경제적 지원이 최우선으로 이뤄져야 할 것”

-이소영 보건사회연구원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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