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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2, 3시간밖에 못 자요” 조석이 ‘극한작업’ 계속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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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시(보조작가)도 없이 매 주 작품 두 편의 콘티와 작화까지 혼자서 다 소화하는 웹툰 작가 조석(36). ‘웹툰계 시조새’라 불릴 정도로 경력이 풍부한 그에게도 힘겨운 극한 작업입니다. 그는 한 컷 한 컷 장인정신을 담고 싶다는 마음에 막대한 작업량을 감수하고 있습니다.  

최근 그가 선보인 신작 ‘행성인간’은 학교폭력 피해자인 주인공 ‘정황지’와 그의 몸속에 태어나 정황지를 ‘행성’이라 부르는 미지의 존재가 공존한다는 줄거리입니다. 


행성인간 첫 회를 공개한 뒤 10일 용산구 작업실에서 동아일보와 인터뷰를 가진 조 작가는 “최소 2, 3년 연재를 목표로 한 장편이 될 것”이라 말했습니다. 2006년 9월부터 연재중인 최장수 인기 웹툰 ‘마음의 소리’와 병행 연재합니다.

신작 ‘행성인간’ 타이틀(왼쪽)과 3화의 한 장면.

“잠은 언제 자냐는 질문 많이 받아요”


보조자도 없이 처음부터 끝까지 혼자서 만화를 만드는 조석 작가는 “대체 잠은 언제 자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합니다. 그는 “매일 2, 3시간밖에 못 잔다”고 대답했습니다.


“축구선수 메시도 경기장에서 매주 실력을 증명하잖아요. 고 정주영 회장은 심지어 저보다 더 많이 자면서 ‘현대’를 만드셨더라고요. 고작 일주일에 만화 두 편 그리는 저는 식음을 전폐하고 일해야죠.”


에피소드 위주의 작품을 오래 하다 보니 장편에 대한 갈망도 컸습니다. 이번에는 “조석이 진짜 스토리 열심히 썼다”는 칭찬이 듣고 싶다는데요. 연재 초기보다는 훨씬 ‘쿨’해졌지만 13년 째 웹툰을 그려도 독자 반응에 신경이 쓰이는 건 여전합니다.


“종종 스토리 전체를 예측하는 댓글을 보면 ‘와, 이 사람 뭐지’ 싶을 때도 있어요. 그런데 제일 좋은 건 ‘ㅋㅋㅋㅋㅋ’처럼 그냥 재밌어하는 댓글입니다. 모든 스트레스가 사라져요.”

최장수 웹툰 기록을 가진 ‘마음의 소리’에 나오는 등장인물들. 네이버웹툰 제공

“후배들을 안심시키고 싶습니다”


건강상 휴재한 시기를 빼고는 지각도 휴식도 없이 13년 째 한 작품(마음의 소리)을 밀고 나간 ‘성실한 작가’ 조석은 “거창한 의미는 없고 그저 후배들을 안심시키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그림을 예쁘고 멋지게 그리지 못 해도 만화로 먹고살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게 그의 목표입니다.


“누구든 눈치 보지 않고 원하는 작품을 그려야죠. ‘타인은 지옥이다’가 인기라면 ‘타인은 지옥일까?’라는 개그만화를 해도 되는 풍토가 필요해요.”


어느 새 1200회를 앞둔 최장수 웹툰 ‘마음의 소리’를 보는 그의 심경은 다소 복잡합니다. 독자들이 그만하라고 할 때까지 그리겠다고 공언한 적도 있지만, 은연 중에 ‘끝’이라는 말도 나왔습니다.


“나이 먹고 공감이라는 게 생기면서 까불며 살지 못하겠어요. 앞뒤 생각 안 했었는데 이제 생각이라는 걸 하니 만화가 이전 같지 않다고 느껴집니다. 언제가 될 지 몰라도 끝날 때가 오지 않을까요. 억지로 연장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물론 웹툰을 향한 사랑이 식은 건 절대 아닙니다.”

“사람들이 제 만화 주인공 걱정해 줬으면” 


조 작가의 요즘 목표는 조금 가볍고도 신선합니다. 얼마 전 버스에 탔다가 뒷자리 학생들이 ‘걔 요즘 뭐해?’ ‘아프대’라고 대화하는 걸 들은 조 작가. 영락없이 실제 친구 이야기인 줄 알았는데, 듣다 보니 웹툰 주인공 이야기였습니다.


“정말 재미있고 웃겼어요. 일상에서 모두가 지인 이야기를 하듯이 제 웹툰 주인공을 걱정해 주는 날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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