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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의점에 옷 맡기면 동네 세탁소가 세탁' 상생 효과는?

조회수 2019. 9. 11. 08:5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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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탁 전문 프랜차이즈 업체들이 주택가에 들어서면서 수십 년 간 영업하던 동네 세탁소가 설 자리는 좁아졌습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에서 40년 가까이 ‘믿음세탁소’를 운영한 박수동 씨(57)도 몇 년 전부터 고민이 컸지만, 요즘은 활기가 넘칩니다. 지난해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일감이 늘었기 때문입니다.


박 사장님은 아침에 일어나면 스마트폰 앱부터 확인합니다. 앱으로는 간밤에 고객들이 근처 편의점에 맡기고 간 세탁물 현황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세탁물을 수거해 작업하고 다시 가져다 주는 것이 그의 일입니다.

서울 관악구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박수동 씨가 3일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세탁물 접수 현황을 보고 있다. 사진=동아일보 강승현 기자 byhuman@donga.com

24시간 이용…세탁소-편의점 모두 ‘윈윈’

편의점이 동네 세탁소와 주민을 연결해 주는 이 프로그램은 시범운영을 거쳐 올해 1월 본격 시작됐습니다. GS25 편의점을 운영하는 GS리테일이 진행 중인 세탁 중개 서비스에는 서울 및 수도권과 5대 광역시 세탁소 450곳/편의점 600곳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앱 관리 등 IT 플랫폼 쪽은 스타트업인 ‘리화이트’가 운영하고 있습니다. 리화이트는 세탁비의 35%를 수수료로 받고 있습니다.


세탁비는 여느 세탁소와 비슷합니다. 중간에서 세탁물을 맡아 주는 편의점 쪽에서는 별도의 수수료를 받지 않습니다. 리테일 관계자는 동아일보에 “세탁 서비스를 이용하러 고객들이 매장을 찾으면 편의점 수익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 설명했습니다.


고객들도 전보다 편리해 졌다며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동네 세탁소가 영업하지 않는 늦은 저녁에도 가까운 편의점에서 언제든지 세탁물을 맡길 수 있는데다 앱을 통해 세탁 진행상황도 알 수 있고, 카드 결제도 편해졌기 때문입니다.

세탁소 사장님들 “새 손님 생겨 좋다”

“동네 단골손님만 있었는데 이제 매달 새로운 손님이 생기고 있습니다. 세탁소를 운영하는 사람들 대부분이 5~60대라 홍보나 IT에 익숙하지 않은데 이 프로그램이 큰 도움이 되고 있어요.” (60대 세탁소 점주)


GS리테일 측은 프로그램에 참여 중인 동네 세탁소 400여 곳 대부분의 매출이 상승했으며 이용 건수도 매달 150%이상 늘고 있다고 9월 8일 밝혔습니다.


전문가들도 편의점과 세탁소가 상생함으로써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다고 말합니다. 


위정현 중앙대 경영학과 교수는 대기업이 일방적으로 지원하는 ‘상생 모델’은 의미도 효과도 없다며 “(이번 프로그램은) 각자 장점을 살려 협업함으로써 골목상권 경쟁력을 높여 주는 윈윈 사례가 될 것”이라 평했습니다.


잡화점 기사제보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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