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에 8만 4000시간..수십 년 입는 옷 만들고 싶어요

조회수 2019. 8. 22. 11: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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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행따라 한 철 입을 목적으로 저렴한 옷을 사는 ‘패스트 패션’이 유행인 시대입니다. 옷 하나를 몇 년 몇 십 년 동안 입는다는 건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 됐지만, 손때 묻은 물건에서 세월의 멋과 가치를 찾으려는 사람들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패션 브랜드 ‘AGINGCCC’를 선보인 CCC COMPANY 문지우 대표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입니다. 

어려서부터 빈티지 문화를 좋아하고 옷에 관심이 많았던 문 대표는 자연스럽게 가죽이라는 소재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합니다. 


좋은 가죽으로 만든 물건은 쓰면 쓸수록 자연스러운 멋을 갖게 된다는 점에 매력을 느낀 그는 가죽 의류의 매력을 더 많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싶어 합리적인 가격에 라이더 재킷을 만들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을 함께 유지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크라우드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수 차례 펀딩 프로젝트를 진행한 문 대표는 “가죽은 비싼 소재가 맞고 관리도 까다롭다”고 인정했습니다.

“안 그래도 제작비용이 많이 드는데, 여기에 소위 유통마진까지 더해지니 가격이 더 높아진 거죠. 크라우드펀딩을 통해 우리 제품을 알린다면 유통마진을 줄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옷에 대한 철학이 확고하신데, 창업 전에는 어떤 일을 하셨나요.


여러 의류 브랜드에서 일했습니다. 고객상담부터 사진촬영까지 브랜드를 운영하는 데 필요한 모든 부서를 거치며 일했어요.


다양한 가죽제품 중 라이더 재킷을 선택한 이유는?


가죽이라는 소재를 가장 빛나게 해 주는 디자인이 라이더 재킷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특히 가볍고 착용감이 좋지만 비싸서 쉽게 시도할 수 없는 양가죽 라이더를 합리적인 가격에 판매한다면 가죽의 매력을 더 널리 알릴 수 있을 것 같았어요.

제품에 대한 자부심이 느껴지네요.


개발에 8만 4000시간이 걸렸습니다. 다양하게 코디할 수 있는 베이직한 디자인과 실용성, 저희 브랜드가 추구하는 감성을 다 담으려 했습니다. 


옷이 완성되면 생산에 참여한 모두가 수 차례 검수한 다음 마지막에는 50년이 넘는 기술과 노하우를 자랑하는 KOTITI 시험연구원을 통해 품질 검사를 진행하고, 전문 검사원이 제품에 직인을 찍습니다. 평생 AS를 원칙으로 하고 있고요.

첫 번째 펀딩에서 5억 원에 달하는 금액을 모으며 큰 성공을 거둔 AGINGCCC는 앵콜 펀딩에서 두 배에 가까운 금액을 모으며 승승장구했습니다. 


문 대표는 “주문이 엄청나게 밀려 정해진 기간 내에 물건을 받지 못 하는 분이 계셨는데, 너무 죄송해서 ‘직접 찾아뵙겠다’ 말씀드린 다음 공장에서 갓 만들어진 라이더 재킷을 들고 새벽 2시에 댁으로 찾아간 적이 있다”며 고객과의 인연에서 힘을 얻는다고 말했습니다.

“만드는 이의 노하우와 정성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시간이 담겨 비로소 완성되는 물건을 만드는 사람이 장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상인이 아닌 장인이 되고 싶습니다.”

AGINGCCC는 ‘한국 패션계에 생소했던 가죽 제품을 제대로 정착시켜 보자’는 마인드로 가죽과 비슷한 매력을 가진 실버 액세서리도 제작 중입니다. 문 대표는 “지금까지는 저희가 좋아하는 제품을 만들었다면, 앞으로는 더 다양한 분들이 폭넓게 선택하실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습니다. 

새로운 것을 만들고 계신가요? 와디즈 펀딩으로 처음을 만들어보세요!


정리=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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