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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 매카트니 11년 전속 사진가 "입시 실패 덕분에.."

조회수 2019. 7. 23. 17: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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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틀스 전 멤버 폴 매카트니(77)의 전속 사진작가인 MJ KIM(본명 김명중·47)이 최근 자신의 첫 저서 ‘오늘도 인생을 찍습니다’(북스톤)를 냈다.


7월 22일 오후 출간기념 사진전 ‘MJ Kim: Life & Photography’가 열리는 서울 강남구 캐논갤러리에서 만난 그는 “인생에서 최대 고난이라 생각했던 일들이 돌아보니 다른 길의 출발점이 됐다”며 웃었다.


김 작가는 2008년부터 11년째 매카트니 전속 사진가를 맡고 있다. 그런데 이런 화려한 경력의 출발점(?)은 대학 입시 실패였다고 한다.


“한국에서 대입 낙방 뒤 낙심해 미국 유학길에 오르려 했습니다. 그런데 비자가 안 나와 영국으로 행선지를 급선회했죠.”

출처: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런던의 대학에서 영화를 공부하다 우연히 사진 아르바이트를 시작한 게 첫 단추였다. 그는 “처음엔 식당에서 야간 아르바이트를 했지만 남들처럼 밤에 놀고 싶어서 낮에 할 수 있는 사진 일을 택했다”고 했다.


밤낮으로 독학하다 현지의 작은 언론사를 거쳐 게티이미지 유럽지사의 엔터테인먼트 수석 사진가까지 됐다.


이후 프리랜서로 나서 스파이스걸스와 마이클 잭슨, 매카트니 등을 찍으며 경력을 쌓았다. 사진전에는 매카트니, 스팅, 콜드플레이, 매슈 매코너헤이 등 그가 찍은 스타의 사진을 전시한다.


“전시에 가장 크게 걸어둔 폴 경의 사진이 제가 가장 아끼는 작품입니다. 그와 처음 일대일로 초상 사진 작업을 하던 날에 찍은 거예요. 아직도 생생해요. 팝의 전설에게 포즈를 주문하려니 어찌나 떨리던지….”


그가 봐온 매카트니는 농담 마니아다. 거장 앞에서 긴장한 사람들을 편안하게 해주려 늘 먼저 조크를 건네는 따뜻한 할아버지.

김 씨는 자기 삶의 세 가지 큰 축복은 대학입시 낙방, 미국 비자가 안 나온 것, 외환위기로 영국 대학을 중퇴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열심히 일하되 놀 때는 미친 듯이 놀았다. 그 열정과 에너지에 반해 주변 사람들이 그를 밀어줬다고.


“미래의 꿈을 위해 지금의 즐거움을 포기하는 건 아니라고 봐요. 재미와 행복도 운동처럼 자꾸 해봐야 늘거든요.”


그는 수많은 거장을 카메라에 담았지만 최고작은 따로 있다.


“폴 경, 오바마 대통령 사진도 기억에 남지만 제게 남을 최고의 작품 사진은 결국 가족사진이라고 생각해요. 내가 뭔가를 창조하기 위해 스스로를 쥐어짜 만든 것이 아니잖아요. 내 삶의 일부분을 자연스럽게 담았으니 그것이 바로 내 삶이고 흔적이겠죠. 60, 70대에 회고전을 연다면 가장 중요한 자리엔 아마 가족사진이 걸려있을 겁니다.”


※원문: 동아일보 <폴 매카트니 전속 사진작가 MJ Kim “잇단 실패도 돌아보니 다른 길의 출발점”(임희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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