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자소서를 자필로?..오뚜기 인사팀에 물어보니

조회수 2019. 6. 14. 13: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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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업체 '오뚜기'가 지원자들에게 자기소개서(이하 '자소서')를 자필로 받아 화제다.


최근 오뚜기는 2019년 상반기 대졸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타 기업 공고와 다른 문구들이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재상부터 남달랐다. 채용 공고에 기재된 오뚜기 인재상은 ①부모와 윗사람을 공경하고, 타인을 배려하는 예의범절을 갖춘 인재로서 조직과 가정에서 절약정신을 실천하는 인재 ②법규와 약속을 지키고 올바른 행동을 솔선수범하여 실천하는 인재 ③마음과 정성으로 사회와 타인을 위해 봉사하는 마음을 가지고 실천하는 인재다.


지원 방법도 독특하다. 온라인 등록과 우편서류 두 가지를 모두 완료해야 한다. 입사 지원서는 자필로 기재해야 한다. 우편접수는 마감일 오후 6시까지 도착한 것만 유효하다.

자소서를 꼭 자필로 작성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오뚜기 인사팀 관계자는 6월 13일 동아닷컴에 "요즘 지원자들은 온라인으로 같은 내용 복사/붙여넣기를 반복하지 않냐. 그걸 방지하고자 자필 자소서를 제출하게 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회사에 애착을 갖고 관심을 갖는 분들이 지원하길 바래서다"라며 "사실 저희도 불편하다"라고 했다.  


택배사 사정으로 본의 아니게 늦게 우편물이 도착할 경우에도 봐주지 않는다. 인사팀 관계자는 "지금까지 그런 경우는 없었다. 미리 전화해 이때까지 접수가 되냐고 문의는 온 적 있다. 하지만 형평성 문제가 있기 때문에 기한은 엄수하는 편이다"라고 말했다.  


자필 자소서만 제출하지 않은 지원자도 많다고 한다. 그런 경우는 ‘탈락’이다. 자필 자소서 덕분에 입사 경쟁률 통계 또한 시간이 걸린다고 한다.  


오뚜기의 자필 자소서에 누리꾼들은 "컴퓨터로 쓸 때랑 자필로 쓸 때랑 마인드가 달라진다고 생각한다", "귀찮아서 지원하기 싫으면 안 하면 됨", "저래도 지원자 넘치겠지?", "자소서 쓰면서 생각 많이 하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소정 기자 toystor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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