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 학생, 천안함 티셔츠 팔아 1000만원 기부
나라를 위해 순직한 군인들에게 정부와 국민이 최고의 예우를 하지 못하는 현실이 참으로 아쉽고 가슴 아팠습니다.
충북 옥천고등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인 김윤수 군은 지난 10일 충남 계룡대 해군본부를 찾아 1000만 원을 해군장학재단에 기부했습니다. 직접 디자인하고 판매한 ‘천안함 추모 티셔츠’의 수익금을 천안함 희생 장병 유족들을 위해 써줬으면 좋겠다는 취지였죠.
김 군은 2017년 현충일 기념식에서 천안함 용사의 어린 유족들을 본 후 추모 티셔츠를 제작했다고 합니다.
티셔츠의 도안과 디자인을 직접 해낸 뒤 의류업체에 제작을 의뢰했죠. 티셔츠에는 천안함의 이름과 이미지, 결코 잊지 않겠다는 영문 문구를 넣었습니다.
완성된 티셔츠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를 통해 매주 200∼800장 팔렸다고 합니다. 김 군은 지난해 6월에 첫 판매 수익금 100만 원을 천안함재단에 익명으로 기부했다가 뒤늦게 선행이 알려지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그 인연으로 올해 3월 22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열린 ‘서해 수호의 날’ 행사의 공동 사회를 맡았습니다.
김 군으로부터 기부금 증서와 추모 티셔츠 80장을 전달받은 심승섭 해군참모총장은 “김 군의 선행이 호국보훈의 달을 맞아 해군은 물론이고 우리 사회에 큰 울림을 줄 것”이라면서 감사패를 전달했습니다.
해군은 김 군이 전달한 추모 티셔츠를 천안함 유족에게 전달하는 한편 한 장은 액자에 넣어 천안함 46용사 묘역의 표지석 옆에 전시하기로 했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해군 관계자는 “지난달 홋줄이 끊어지는 사고로 순직한 청해부대 최종근 하사의 안장식 전날 국립대전현충원에 손편지와 함께 조의금 100만 원을 맡긴 익명의 고교생도 김 군으로 확인됐다”고 말했습니다.
장래 희망을 묻는 심 총장에게 김 군은 “천안함 용사들처럼 충의를 따르며 조국의 바다를 지키는 해군이 되고 싶다”고 답했습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윤상호, 장기우 기자의 <천안함 티셔츠 팔아 1000만원 기부한 고교생>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