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집, 작년 1시간 1곳씩 문 닫았다
지난해 전국에서 폐업한 치킨집은 8400곳으로 매일 1시간에 1곳씩 문을 닫은 것으로 집계됐다. 새로 개업한 치킨집은 1시간 반에 1곳꼴인 6200개였다.
‘치킨집 버블’이 임계치를 넘으면서 점포 수가 줄고 있는 건 긍정적이라고 할 수 있지만 그 와중에 쓰러져간 자영업자들의 눈물이 통계 속에 묻어 있다.
5월 3일 KB금융그룹의 ‘KB 자영업 분석보고서’에 따르면 치킨집 창업 매장은 2014년 9700개에서 2016년 6800개, 2018년 6200개로 전반적으로 감소 추세인 반면 폐업 매장은 2014년 7600개에서 이듬해 8400개로 늘더니 이후에도 8000개 이상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올 2월 기준 전국에 영업 중인 치킨집은 8만7126곳이다.
전국 치킨집 중 프랜차이즈 가맹점은 2만4602개였다. 이는 전국 외식 프랜차이즈 가맹점(11만6000여 개)의 약 21%에 이른다. 커피전문점(1만3643개)보다도 1만 개 이상 많다.
인건비 등 운영비용 상승에 따른 수익성 악화와 경쟁 심화 때문에 치킨집의 경영 환경은 갈수록 악화되고 있었다.
2011년 6200만 원 수준이던 영업비용은 2017년 1억1700만 원으로 89% 늘어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2000만 원에서 1400만 원으로 32% 감소했다.
김태환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 연구위원은 “닭고기 소비량이 늘어나고 있는 만큼 전체 치킨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치킨집 시장은 포화 상태”라며 “신규 프랜차이즈는 늘어나고, 차별화는 어려워 일선 치킨집의 영업 환경이 쉽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원문: 동아일보 <치킨집, 작년 1시간 1곳씩 문 닫았다(장윤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