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돌림 당하는 소년을 '조커'로 만들어 준 사진작가

조회수 2019. 6. 4. 11:3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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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오레곤 주 포틀랜드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프로 사진작가 랜스 레이스(Lance Reis)씨는 최근 자신이 가진 재능을 살려 한 소년의 마음을 밝혀 주었습니다.


랜스 씨의 친구 안드레아 씨는 여덟 살 난 아들 레이스(Race)가 학교에서 따돌림을 당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다고 털어놨습니다.

출처: lancereis.com

안드레아 씨는 랜스 씨가 코스튬 플레이(코스프레) 사진촬영 등 여러 분야에 재주가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고, 혹시 ‘조커’ 코스프레 한 사람과 아이를 만나게 해 줄 수 있냐고 물어보았습니다. 아들 레이스가 가장 좋아하는 만화 캐릭터가 배트맨에 나오는 조커였기 때문입니다. 좋아하는 캐릭터가 현실로 나온 모습을 보면 아들이 조금이나마 기운을 얻을 거라 생각한 것입니다.


물론 랜스 씨에게는 코스프레를 좋아하는 친구들이 많이 있었고, 어린 아이가 만나고 싶어 한다고 전하면 대부분은 흔쾌히 수락할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랜스 씨는 레이스에게 좀 더 특별한 추억을 선물하고 싶었습니다.

아예 우리가 레이스를 조커로 변신시켜 보면 어떨까?”

그는 프로 작가로서의 인맥을 발휘해 배트맨 역 코스튬 플레이어는 물론 메이크업 아티스트, 헤어 스타일리스트까지 초빙했습니다. 평범한 초등학생 레이스는 전문가의 손길을 거쳐 ‘꼬마 조커’로 완벽히 변신했습니다. 여기에 랜스 씨의 촬영 실력이 더해지자 영화에서 바로 튀어나온 것 같은 모습이 되었습니다.


놀랍게도 레이스 본인조차 몰랐던 재능이 카메라 앞에서 발휘됐습니다. 완벽하게 분장을 마친 레이스는 여덟 살 어린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강렬한 눈빛과 진지한 표정연기를 보여주었습니다. 

출처: LANCE REIS
출처: LANCE REIS

랜스 씨를 비롯해 현장에 모인 전문가들, 그리고 레이스의 어머니 안드레아 씨조차 처음 보는 아들의 면모에 혀를 내두를 정도였습니다. 레이스는 촬영을 마친 뒤에도 “조커로 분장하고 연기하는 게 정말 즐거웠다. 모델이나 배우가 되고 싶다”며 신나게 이야기했다고 합니다.

출처: LANCE REIS
출처: LANCE REIS

따돌림으로 기죽어 있는 친구 아들을 위로하기 위해 실력을 발휘하고, 소년에게 소중한 꿈까지 선물한 랜스 씨. 그는 온라인 매체 보어드판다에 자신의 경험을 공개하고는 “이제 레이스는 그를 괴롭히던 그 어떤 학생들보다도 압도적으로 멋진 프로필 사진을 갖게 된 셈”이라고 뿌듯해 했습니다.


“어린이들에게 조금이라도 자신감을 찾아 주고 기운을 북돋아 줄 수 있다는 것만으로 저의 역할을 충분히 다 한 것 같습니다. 사진작가로서 자부심을 느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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