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 벗겨진 키 작은 중년"에서 '근육남'으로.. 인생을 바꾼 남자

조회수 2019. 5. 23. 08:2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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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저 머리가 벗겨지고 키가 작은 중년의 남성이었다.’

‘인생 최악의 시기’를 보디빌딩으로 이겨내고 평범한 중년 직장인에서 ‘몸짱’ 직장인이 된 한 일본 남성의 이야기가 박수를 받고 있다. 5월 21일 일본 온라인 매체 소라뉴스24는 일본 트위터 이용자 시라이시 스스무(白石進)의 사연에 대해 보도했다.


중년의 그는 몇 년 전 인생의 바닥을 맛 봤다. 아내가 갑자기 그를 떠났고, 자존감은 바닥을 쳤다. 그는 트위터를 통해 그 당시의 자신을 “어느 날 갑자기 혼자가 된 머리가 벗겨진 중년의 아저씨”라고 표현했다. 


삶의 전환점이 된 건 바로 운동이었다. 그는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헬스클럽을 찾았고, 확실한 목표를 설정해 자신을 독려하고자 ‘보디빌딩 대회 참가’를 결심했다. 그리고 그의 인생은 정말로 달라졌다.

시라이시는 일본 보디빌딩 피트니스 연맹(JBBF) 주최 40세 이상 급 대회에 참가해 여러 차례 10위 권에 입상했다. 건장한 몸매를 활용해 피트니스와 트레이닝의 필요성을 알리는 목적의 ‘근육카페’, ‘근육택시’ 등 행사에 퍼포머로 참여하기도 했다. 또 대회를 통해 새로운 여자친구도 사귀며 행복한 생활을 즐기고 있다.

그런 그는 지난 15일 트위터에 평범한 아저씨에서 보디빌더로 거듭난 자신의 사진, 그리고 “어느 날 갑자기 혼자가 된 머리 벗겨진 중년의 아저씨가 보디 빌딩 콘테스트 출전을 목표로 트레이닝을 시작하고 한 여성을 만나 행복하게 살고 있다. 실화다”라는 글을 남겼다.


게시 글은 9만2000회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인기를 끌었다. 이 같은 반응에 그는 “이렇게 많은 분들이 반응해준 것에 감사한다”면서 글과 함께 남긴 해시태그 #다시 태어날거라면 살아있는 동안에(#生まれ変わるなら生きてるうちに)에 대해 언급했다.


그는 해당 태그가 일본 유명 가수 나가부치 쯔요시(長渕剛)의 노래 ‘인생은 라라라’의 가사라고 설명했다. 헬스클럽을 다니며 마음을 추스르던 시기, 한 보디빌딩 선수의 사인지에 써있는 이 문구를 봤고 “정말 멋진 말”이라고 생각했다고 것이다.


이어 시라이시는 “나는 ‘다시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변한다면 살아있는 동안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신조를 밝혔다. 지금의 자신이 싫다면 다음 생을 기다릴 것이 아니라 지금 자신의 모습을 변화시켜야 한다는 이야기다. “과거의 내가 있기에 지금이 있기에 그 과거를 버리지 않고 새로운 길을 열어가고 싶다”는 시라이시는 “연령 제한이 있는 일이 아니라면 늦은 시작은 없다”는 말도 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사연이 많은 이에게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며 “지금껏 하지 않았거나 그만두었던 일을 시작하고 계속해 나아가면서 무언가를 바꾼다. 시작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제 그의 트위터에는 “몸 만들기와 서핑에 빠져있는 직장인”이라는 자기소개가 달려 있다. 취미 활동을 통해 새로운 인생의 활력을 찾은 셈이다.


더불어 그는 직장인들에게 트레이닝 같은 취미생활이 중요하다고도 말했다. “직업은 생활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트레이닝은 인생을 풍요롭게 하기 위해 (필요하다)”고 말한 그는 누군가에게는 ‘트레이닝’이 낚시나 장기 같은 다른 취미가 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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