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기계에 낀 다리 스스로 자르고 탈출한 농부가 남긴 말

조회수 2019. 5. 15. 17:1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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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일어난 일..농사 계속 지을 것"

오가는 이 없는 광활한 농지 한복판에서 기계에 다리가 끼어 버린 농부가 스스로 다리를 자르고 가까스로 탈출했습니다. 바위틈에 팔이 끼어 고립된 여행객이 팔을 자르고 탈출하는 실화기반 영화 ‘127시간’을 떠오르게 하는 이 사건은 ABC7, 피플(People)등 미국 매체들에 의해 조명됐습니다.

네브라스카 주에서 40여 년 간 농사를 지어 온 농부 커트 케이저(Kurt Kaser·63)씨는 최근 수확한 옥수수를 정리하다가 발을 헛디뎌 기계 틈에 왼쪽 다리가 끼고 말았습니다. 다리를 빼내려 했지만 오히려 더 빨려들어가기만 했습니다.


농장 주변에는 지나다니는 사람도 없었고 휴대전화도 밖에 두고 온 상황. 고통에 신음하는 동안 시간은 흘렀고, 계속 이렇게 있다가는 서서히 굶어 죽게 될 거라 생각한 케이저 씨는 최후의 수단을 써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늘 갖고 다니던 작업용 주머니칼을 꺼내 든 것입니다.

출처: ABC7
“빠져나가려면 다리를 자르는 수밖에 없겠다고 생각했습니다. 칼을 꺼내 들고 ‘톱질’을 시작했죠.”

신경이 타들어가는 듯 한 고통을 견디며 자기 다리를 절단한 그는 45미터 가량 떨어진 곳에 놓여 있던 전화기까지 가까스로 기어가 구조요청에 성공했습니다.


천만다행히 목숨을 건진 케이저 씨는 안정을 찾자마자 의사에게 ‘다시 농장으로 돌아갈 거다. 내 목표는 농사’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의족에 익숙해지면 다시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거다. 이미 벌어진 일은 후회해 봤자 어쩔 수 없다. 인생이 원래 그렇다. 그때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 하면 된다”며 긍정의 힘을 보여주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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