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로 위장해 이발소에서 일하던 소녀들, 장학금 받다

조회수 2019. 5. 14. 08: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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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년 동안 마을의 성별 직업 고정관념에 저항해온 두 명의 인도 소녀가 있습니다. 두 사람은 이제 열심히 일한 보상을 받게 됐습니다. 면도기 회사에서 장학금을 받게 된 것입니다.


네하(Neha)와 죠티(Jyoti) 자매는 우타르 프라데쉬의 반와리 톨라 마을에서 ‘이발소 소녀들’로 유명합니다. 굿 뉴스 네트워크에 따르면, 두 아이는 2014년 아버지가 병에 걸리자, 손을 걷어붙이고 아버지의 이발소를 맡았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하며 아버지의 치료비와 학비를 낼 수 있었습니다. 이 마을에서 이발사는 전통적으로 남자들만 할 수 있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처음 소녀들은 마찰을 피하고자 남자인 것처럼 위장하기도 했습니다.


소녀들의 사연이 언론에 보도되자, 면도기 회사 질레트에서 나섰습니다. 질레트는 아이들이 계속 공부할 수 있도록 장학금을 주겠다고 했습니다. 이 소식은 인도의 유명 크리켓 선수인 사친 텐둘카르(Sachin Tendulkar)가 5월 3일 인스타그램에 먼저 전했습니다. 

텐둘카르는 두 소녀에게 면도를 받는 사진을 공유하고 “여러분은 모를 수도 있는데, 저는 전에 다른 사람에게 면도를 받은 적이 없어요. 그 기록은 오늘 깨졌습니다. 이발소 소녀들을 만나다니 정말 영광입니다”라고 글을 적었습니다.

질레트 또한 이발소 소녀들의 사연을 담은 영상을 유튜브에 올렸는데, 4월 말 게재된 영상은 약 1600만 건의 조회 수를 기록했습니다.


텐둘카르는 또한 다음과 같이 말하며 #ShavingStetype 비디오 캠페인의 메시지를 강조했습니다. “면도날은 자신을 사용하는 사람이 여자아이인지 남자아이인지 알지 못합니다.”

그는 “내 생각엔 이게 비디오의 가장 중요한 대목인 것 같아요. 꿈은 차별을 하지 않는다면서 왜 우리가 차별을 하는 걸까요?”라며 “오늘날 아이들이 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해요. 그들은 자신이 본 것을 통해 배웁니다. 오늘 많은 어린이가 어떻게 네하와 죠티와 마을사람들이 고정관념을 깨고 앞으로 나아갈 큰 용기와 올바른 태도를 보였는지 알게 되길 바랍니다”라고 했습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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