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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 후드티' 제작자 "이런 물건 없어도 되는 세상 왔으면"

조회수 2019. 5. 8. 14:3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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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물건이 존재하지 않아도 되는 세상을 꿈꿉니다.”
출처: abc7 News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스타트업 ‘원더 후디(Wonder Hoodie)’를 창립한 대표 바이 트랜(Vy Tran·25)씨의 소망은 여느 사업가들과 조금 다릅니다. 애써 만든 상품이 필요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는 트랜 씨. 그가 판매하는 상품은 총알을 막을 수 있는 ‘방탄 후드티’ 입니다.


보통 방탄 의류는 군사목적 등 특수한 용도로 제작되고 모양도 평상복과 다르지만 원더 후디에서 만드는 의류는 일상복인 후드티와 완전히 똑같이 생겼습니다. 왜 굳이 ‘평상시에 입을 수 있는 방탄 의류’를 만들어야 했을까요.


트랜 씨는 “지난 해 이웃집에 살던 여자분이 강도의 총에 맞아 세상을 떠나셨다. 아이 둘을 키우던 분이었는데… 나도 큰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피해자가 ‘지갑을 내놓으라’는 요구를 거절하자 강도는 피해자의 가슴을 향해 총을 여덟 발이나 쏘고 도망갔습니다.


“그 분은 그 자리에서 숨을 거두셨어요. 본인 집 바로 앞, 제 집 근처에서 말이에요.”

출처: Wonderhoodie

평소 웃으며 인사하던 이웃이 총격에 소중한 생명을 잃었다는 소식에 트랜 씨는 이루 말 할 수 없는 슬픔과 공포를 느꼈습니다. 인터넷에서 방탄조끼를 검색했고 가족에게 매일같이 전화를 걸어 ‘조심하라’고 당부했습니다. 


그러던 중 그는 ‘평상시에도 편안하게 입고 다닐 수 있는 안전 의류를 쉽게 구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품었고 창업으로 이어갔습니다.


듀폰(Dupont)사의 특수 화학섬유 케블라(Kevlar·아라미드 섬유)로 제작한 후드티는 부드러운 타입의 보호구가 갖출 수 있는 최고 성능 등급인 3A 등급을 받았습니다. 3A는 44구경 매그넘 권총에서 발사되는 총알을 막을 수 있는 보호구에 부여됩니다.

원더 후드는 후드티, 조끼, 바지 등 방탄 기능을 갖춘 의류를 판매합니다. 대표상품인 후드티는 595달러에서 650달러에 판매 중이며 어린이용 후드도 있습니다. 


이 회사는 옷 열 벌을 팔 때마다 한 벌을 지역 공립학교 교사에게 기부합니다. 치안이 나쁜 지역에서는 학교도 결코 안전지대가 아니며, 교사들은 총격 위협에 직접적으로 노출돼 있기 때문입니다.


트랜 씨는 “미국의 총기소지 자유 시스템 때문에 우리 회사 옷이 유용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언젠가 우리가 방탄 후드티를 팔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전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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