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다녀야 해서 일 그만둡니다" 말했다가 구타당한 직원

조회수 2019. 4. 17. 16:4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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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카고의 한 베트남 음식점에서 일하던 직원이 퇴사 의사를 밝혔다가 가게 운영자들로부터 구타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소식은 4월 9일 직원의 여자친구 라나 르(Lana Le)씨가 SNS를 통해 공론화하며 빠르게 화제가 되었습니다.


피해 남성 마이클 응구옌(Michael Nguyen)씨는 학업과 식당 일을 병행하기 힘들어 2년 전부터 ‘일을 그만두고 싶다. 후임자를 구해 달라’는 의사를 밝혀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라나 씨는 머리와 옷이 피범벅이 될 정도로 상처를 입은 남자친구 사진을 페이스북에 올리며 “마이클이 ’이제 정말 일을 그만두겠으니 그 동안 일한 임금을 정산해 달라’고 말하자 식당 공동소유주 다섯 명이 그를 폭행했다”고 적었습니다.

출처: Facebook / Lana Le

라나 씨에 따르면 식당 소유주들은 그 동안 마이클 씨에게 강도 높은 노동을 요구해 왔으며 형, 동생 사이로 친하게 지내면서도 교묘히 인격을 깎아내리는 등 다른 직장으로 옮기지 못 하도록 방해해 왔다고 합니다.


라나 씨는 “식당 소유주들은 마이클에게 매장 운영의 대부분을 의지했고 마이클은 충성스러운 직원이었다”며 “2년 넘게 고되게 일한 직원이 최종 퇴직 통보를 하자 그들은 ‘배신’이라며 폭력을 휘둘렀다”고 토로했습니다.


마이클 씨는 폭행당하다 가까스로 빠져나와 이웃 식당으로 뛰어들어갔고, 가해자 중 한 명은 그런 마이클 씨를 뒤쫓았지만 이웃 식당 직원들이 지키고 서 있는 것을 보고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식당 직원들은 응급처치를 하고 구급차를 불러 마이클 씨가 치료받을 수 있게 도와 주었습니다.

출처: Facebook / Lana Le

마이클 씨는 현지 온라인 매체 넥스트샤크에 그 동안의 사연을 밝혔습니다. 그는 “2007년 캘리포니아대학교 리버사이드캠퍼스에 입학했지만 경제적 문제와 개인적 문제로 학교를 계속 다니지 못 하고 일을 시작했다”고 털어놨습니다.


학교를 그만두고 10년 가까이 돈을 벌던 그는 연로하신 할머니가 ‘죽기 전에 손주가 대학 졸업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말씀하시는 걸 듣고는 다시 한 번 도전하기로 마음먹었다고 합니다. 그는 일리노이 주립대학 시카고 캠퍼스에서 다시 한 번 공부하기로 결정했습니다. 넥스트샤크는 문제의 식당 소유주들에게 연락을 여러 차례 시도했으나 받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사연이 알려지자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큰 반향이 일었습니다. 네티즌들은 “성실한 직원에게 고마워하지는 못할 망정 폭행이라니”, “사건이 최종적으로 결론 나 봐야 알겠지만, 그 어떤 상황이라도 폭행은 정당화될 수 없다”, “2년 넘게 정말 고생 많았다”며 마이클 씨를 응원했습니다.

출처: Facebook / Lana Le

여자친구 라나 씨는 13일 웃음을 되찾은 마이클 씨와 함께 식사 중인 사진을 올리며 “여러분의 관심에 감사한다. 우리 둘 모두에게 정말 힘든 경험이었지만 누가 우리의 진정한 친구인지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며 용기를 잃지 않고 열심히 살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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