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생활 '예스맨'은 마지막에 웃지 못한다

조회수 2019. 4. 16. 11: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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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가 ‘예스’라고 할 때 ‘노’라고 할 수 있는 용기란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닙니다. 2001년 국내 한 증권업체는 대세에 휘말리지 않고 소신을 밝힐 줄 아는 의지와 혜안을 소재로 TV광고를 제작하기도 했죠. 그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대세를 거스르는 의견을 피력한다는 것이 결코 만만치 않은 일이며 업무 지시나 부탁을 거절하는 것 또한 쉽지 않다는 걸 알게 됩니다.


직장에서 비협조적인 사람으로 ‘찍힐까’봐 거절을 잘 하지 못 하고 ‘예스맨’이 되는 현상은 비단 우리나라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최근 CNN비즈니스는 거절이 어려워 모든 일을 떠맡다가는 결국 난관에 봉착하게 된다며 이런 사태를 피하기 위한 팁 몇 가지를 제시했습니다.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전문가 리즈 놀리 틸먼(Liz Nolley Tillman) 씨에 따르면 자신의 업무 영역 밖에 있는 일, 경력에 도움이 되지 않는 잔일을 반복적으로 도맡는 것은 장기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특히 여성이라는 이유로 회의록 정리나 음료 준비, 회의실 예약, 자료 복사, 사무실 정리 등을 맡는 문화는 예전에 비해 많이 사라지기는 했으나 여전히 그 뿌리는 남아 있습니다. 이런 일을 계속한다면 경력 성장에 악영향이 미칠 수 있습니다. 꼭 필요한 일이라면 동료들과 협의해 순번을 정하고 돌아가면서 해결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새로운 업무가 할당되었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늘 열린 자세로 무슨 일이든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이미 맡은 일이 많아 스케줄이 꽉 차 있는데도 “뭐든지 할 수 있습니다”로 일관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습니다.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지 못 하고 이리저리 끌려 다니다 원래 하던 업무까지 흐트러뜨릴 염려가 있기 때문입니다.


상사도 만능이 아니라 부하 직원이 어느 정도의 일을 맡고 있는 지 모를 수 있습니다. 이럴 때는 상사에게 솔직히 상담하고 업무를 조절해 달라고 요청하거나, 지금 하고 있는 일을 마무리하고 나서 새 일에 착수할 수 있게끔 조율하는 것이 현명합니다.


비즈니스 분야 전문 저술가 린지 폴락 씨는 “’노’라고 말하되 (단순 거부 의사가 아닌) 해결책의 일부로서 ‘노’ 라고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제안했습니다. 당장 내가 할 수 없는 일이라면 적임자를 추천하거나 다른 방향을 함께 고민해 줌으로써 상대방에게 ‘의지가 되는 동료’라는 인상을 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예스’라고 말할 때도 모든 조건을 다 수용하겠다는 의미가 아니라 협상의 여지를 열어두는, 전략적인 의미의 동의를 표현하는 것이 좋습니다. 예스든 노든 흐름이나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고려해 신중하게 답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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