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 그림, 애착인형으로 만들었더니.. "63개국 수출"

조회수 2019. 4. 12. 17:30 수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번역중 Now in translation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다양한 분야의 재밌고 유익한 콘텐츠를 카카오 플랫폼 곳곳에서 발견하고, 공감하고, 공유해보세요.

‘잘 해야 한다’는 강박관념만 버리면 세상에는 참 재미있는 일이 많습니다. 그림 그리기도 그 중 하나죠. 밥 로스 아저씨처럼 슥삭 그린 뒤 “참 쉽죠?”라고 말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만 붓을 잡을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선이 삐뚤빼뚤해도, 머리와 몸통의 비율이 안 맞아도, 색감 센스가 없어도 얼마든지 즐길 수 있는 게 그림입니다.


아이들은 그래서 그림을 좋아합니다. 어른들은 ‘잘 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도조차 하지 않는 대담한 색 조합을 시도하기도 하고, 지구상에 존재하지 않는 생물체(?)를 그려 놓고 뿌듯해 하기도 하죠. 무언가를 창조한다는 것 자체는 아주 즐거운 놀이입니다.

출처: Budsies
출처: Budsies

직접 그린 그림으로 세상에 단 하나뿐인 헝겊 인형을 만드는 회사 버드시(Budsies)도 그렇게 탄생했습니다. 버드시 창립자 알렉스 퍼맨스키(Alex Furmansky)씨는 2013년 나이 차이가 많이 나는 여동생이 그린 그림들을 보고 ‘이 귀중한 그림들을 인형으로 만들어 선물하면 어떨까’라는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처음에는 방 한 칸에서 가내수공업 급으로 시작한 버드시는 ‘추억을 입체로 만들어준다’는 호평을 받으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나 처음으로 완성한 그림, 고사리손으로 디자인한 캐릭터, 셀카 사진, 반려동물 사진 등 무엇이든 헝겊인형으로 재탄생합니다. 2013년부터 지금까지 약 7만 6000여 개의 인형이 만들어져 전 세계 63개국으로 주인을 찾아 떠났습니다. 주문 제작비는 99달러(약 11만 원)부터 시작합니다.

출처: Budsies
출처: Budsies
출처: Budsies

2014년 5월 첫 직원을 고용한 이후 점차 규모를 키운 버드시는 사회 공헌 활동에도 열심입니다. 어린이병원 세 곳과 결연을 맺고 매 년 여름 투병 중인 어린이들에게 귀여운 인형을 선물합니다.


퍼맨스키 씨는 “어린 시절 부모님이 직접 장난감을 만들어 주셨을 때 행복했던 기분이 아직도 생생하다. 힘들게 일하고 와서 나를 위해 짬짬이 장난감을 만드셨던 게 기억난다. ‘나만을 위한 인형’을 갖는 행복을 세상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이 콘텐츠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