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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귀 돌보미’ 사건후…베이비시터-부모들 긴장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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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달 초 자택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수유 때문에 새벽에도 잠을 설쳐 피곤한 날이 많지만 틈틈이 CCTV영상을 돌려봅니다. 아이를 봐 주는 산후조리사가 혹시 아이에게 해코지를 하지는 않을까 걱정이 돼서…”

-3월 출산한 김모 씨(38)


“일한 지 일주일 만에 집 안 곳곳에 CCTV가 설치됐다는 걸 알게 됐어요. 이 집에 처음 왔을 때는 없었는데, 어느 새 부엌과 거실, 방 안에 설치돼 있더라고요. 감시당하는 것 같아 기분은 안 좋지만 고용된 입장이라 따지지는 못했습니다.”

-출장 산후조리사 임모 씨(58)

아이돌보미가 14개월 된 남아를 폭행하는 영상이 1일 공개된 뒤 영상 속 돌보미 김모 씨(59)가 8일 구속됐습니다. 이른바 ‘금천구 아이돌보미 폭행사건’으로 알려진 이 사건 이후 베이비시터를 믿지 못하겠다는 부모들이 집 안 곳곳에 CCTV를 설치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습니다. 감시의 대상이 된 베이비시터들은 섭섭함과 불편함을 호소하기도 합니다.


인천에 거주하는 이모 씨(31)는 금천구 사건 이후 마음이 불안해 일이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고 합니다. 이 씨는 28개월 된 남자 아이의 엄마입니다. 집 안에 CCTV를 달고 싶지만 일한 지 1년 넘은 베이비시터가 기분 나빠 할까 봐 신경이 쓰입니다. 


이 씨는 “이제 와서 (CCTV를) 달겠다고 말하자니 미안하고, 그렇다고 말 없이 몰래 설치할 수도 없어 고민”이라며 일단은 아이 몸에 이상이 없는지 매일 확인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20개월 아이의 엄마 이모 씨(32)는 금천구 사건이 알려진 이틀 뒤인 3일 집안에 CCTV를 설치했습니다. 아이가 태어난 직후부터 지금까지 고용 중인 베이비시터와도 정이 많이 쌓였지만 말 못 하는 아이가 혹시라도 해코지를 당하지 않을까 불안했기 때문입니다. 그는 “(베이비시터) 얼굴을 보고는 말할 용기가 나지 않아 CCTV를 달았다는 말을 못 했다. 마음이 너무 불편하다”고 털어놨습니다.

출처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감시와 의심의 대상이 된 베이비시터들도 불편하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서울 강남구의 한 가정에서 입주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최모 씨(62)는 최근 일을 그만둬야 할 지 고민 중입니다. 아이 부모가 집 안 곳곳에 CCTV를 달면서 최 씨의 침실에까지 설치한 것입니다. 


방에서 옷을 갈아입을 때도 수건으로 몸을 가리고 갈아입는다는 최 씨는 “내가 이 나이에 왜 이런 대접을 받아야 하나 싶어 짐 싸들고 나가고 싶은 심정”이라 말했습니다.


서울 마포구에서 출장 베이비시터로 일하는 이모 씨(53)는 최근 퇴근 후 귀가한 아이 어머니로부터 핀잔을 들었습니다. 낮잠 자는 아이 옆에서 한 시간 동안 눈을 붙였다는 이유였습니다. 이 씨는 “1년간 일하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CCTV를 통해 지켜보고 있다는 걸 나에게 알리려고 그런 것 같다”며 “죄송하다고 사과하기는 했지만 서운함에 눈물이 났다”고 했습니다.


※ 원문 : 동아일보 <“집안 CCTV 감시 숨막혀” vs “아이 걱정돼 어쩔수 없어”(김은지·이소연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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