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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모델 내세운 여성용 면도기 광고 갑론을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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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P&G 산하 면도기 브랜드 질레트(Gillette)가 최근 공개한 광고 이미지에 소비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다.


질레트는 4월 4일 자사 SNS에 플러스 사이즈 모델 안나 오브라이언(Anna O’Brien)과 협업한 화보사진을 올렸다. 최근 전 세계적 화두로 떠오르는 다양성과 자존감, 신체 긍정주의와 자사 여성용 면도기 질레트 비너스(Gillette Venus)를 연관시킨 콘셉트였다.

모델, 작가, 강연자 등으로 활약 중인 오브라이언은 인스타그램 팔로워 32만 여 명, 유튜브 시청자 10만 여 명을 확보한 온라인 유명인사다. 사진 속 오브라이언은 해변에서 비키니 수영복 차림으로 활기찬 포즈를 선보였으며 질레트는 “’비너스’는 모든 여성의 체형, 체중, 피부 타입을 대표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지나치게 마른 모델을 세워 은연중에 ‘말라야 아름답다’는 메시지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지 않듯 비만 체형을 ‘정당화’ 하는 태도도 옳지 않다며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들은 “외모로 사람을 차별하는 것은 당연히 안 되지만 저체중이 몸에 해롭듯 비만도 해롭다는 것은 명백한 사실”, “비만은 고혈압, 당뇨, 심장병과 같은 합병증을 부른다. 비만으로 인한 사회적 손실이 날로 늘어가는 상황에서 ‘다양성을 찬양한다’는 명목으로 고도비만을 합리화해서는 안 된다”, “오브라이언은 멋진 모델이고 나도 그의 자신감을 사랑하지만 이건 건강한 광고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반면 질레트의 취지에 공감하는 소비자들은 “이게 바로 진짜 살아있는 사람의 몸”, “광고에 비만 모델이 나왔다고 해서 당신의 인생에는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다. 미움을 버려라”, “건강하든 건강하지 않든 모든 사람은 존재할 가치가 있다. 트집 잡지 말고 있는 그대로 인정하자”, “시류를 잘 읽어낸 영리한 마케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다양성, 성평등 등 사회적 이슈를 광고에 활용하고 있는 질레트는 올해 1월에도 ‘해로운 남성성’을 주제로 한 영상을 공개해 큰 반향을 일으킨 바 있다. 폭력과 성추행을 방관하는 남성들과 용기를 내 부조리한 상황에 개입하는 남성을 번갈아 보여준 이 광고는 칭찬도 받았지만 그만큼 반발도 거셌다.

일부 소비자들은 “주 고객인 남자들을 싸잡아 욕하는 것 같아 불쾌하다”, “면도기 광고에서까지 PC(정치적 올바름) 타령을 봐야 하냐. 노이즈 마케팅 아니냐”며 반감을 표했지만 광고계 전문가들은 논란의 광고가 매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로 이 영상은 3000만 번 이상 조회됐으며 영상이 공개된 뒤 SNS상에서 ‘질레트’ 브랜드 언급 건수는 1300건에서 160만 건으로 급증했다.


다양성을 테마로 삼은 ‘질레트 비너스’ 광고도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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