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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취 없고 몸에 해롭지 않은 술, 5년 안에 상용화?

애주가들 희소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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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만사가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하다고 하지만, 술만큼 ‘과유불급’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리는 게 또 있을까요? ‘알딸딸’한 취기는 일하느라 지친 이들의 시름을 풀어 주었고 모임을 풍성하게 만듭니다. 한두 잔 정도의 술은 분위기를 부드럽게 하고 대화의 물꼬를 터 주기도 합니다.

출처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문제는 감당할 수 있는 주량 이상으로 술을 많이, 자주 마셨을 때 생깁니다. 머리가 깨질 듯 한 숙취, 간 손상, 장기 손상, 만취 상태에서 저지르는 실수 등 술이 불러오는 피해는 사회적 문제이기도 합니다. 숙취나 실수도 문제지만, 인사불성이 될 때까지 술을 마시고 ‘필름이 끊기는’ 경험이 반복되다 보면 뇌 기능에도 손상이 생깁니다.


영국 과학자 데이비드 넛(David Nutt·69)씨는 젊은 시절부터 술, 즉 알코올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신경정신약리학 전문가이자 임페리얼칼리지 교수인 그는 약물오남용 자문위원회 활동 당시 마약은 경계하지만 술에는 관대한 사회 풍조를 지적하며 ‘알코올이 마약보다 사회에 더 큰 해악을 끼칠 수 있다’고 주장하다 위원장 자리를 잃기도 했습니다. 


넛 박사는 1983년 박사과정 학생이었던 시절 뇌신경계와 알코올의 관계를 연구하다 합성 알코올(alcosynth)에 집중하게 됐다고 합니다. 알코올이 뇌를 자극해 기분을 좋게 만들 듯 같은 효과를 내면서도 부작용 없는 대체물질을 만들어내고자 한 것입니다. 당시에는 ‘그런 꿈 같은 물질이 어디 있느냐’는 빈축을 사기도 했지만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연구했습니다.

결국 그는 알코올과 같은 효과를 내면서 인체에 해를 끼치지 않는 물질을 찾아냈고, 이를 알카렐(Alcarelle)이라는 브랜드로 상용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칵테일 만들듯 과일주스 등에 섞을 수 있는 알카렐은 숙취가 없고 간에 무리도 주지 않으며 일반 술에 비해 취기도 빨리 깨기에 술김에 실수할 가능성도 적다고 합니다.


넛 박사는 최근 영국 가디언지와의 인터뷰에서 5년 이내에 일반 소비자가 알카렐을 접할 수 있을 것이라 밝혔습니다. 사업 파트너 데이빗 오렌(David Orren)씨와 손 잡은 넛 박사는 2018년 11월부터 종자돈 펀딩을 시작했습니다. 이들은 알카렐 연구를 더욱 구체화시켜 시장에 내놓을 만 한 상품으로 만들기 위해서 2000만 파운드(약 300억 원) 가량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출처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사의 주류분석 전문가 조니 포사이스(Jonny Forsyth)씨는 “’천연’과 ‘건강’은 같은 의미가 아니지만 여전히 많은 소비자들이 천연 유래 성분이라는 말에 약하다. 하지만 알카렐이 출시된다면 부작용 걱정 없이 취기만 즐기고 싶어 하는 이들의 수요도 많을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약물과 신경 전문가로 평생을 보낸 넛 박사는 누구보다 술의 해악을 잘 알지만 딸과 함께 바(bar)를 공동 운영할 정도로 술을 좋아한다고 합니다. 물론 절대 과음은 하지 않으며 자기 전 싱글 몰트 위스키를 아주 조금 마시는 정도로만 즐기고 있습니다.

“저는 음주 반대론자가 아닙니다. 술은 좋은 거예요. 딱 좋을 만큼, 아주 조금만 마시면 좋죠. 언젠가는 제가 만든 알카렐로 제조한 주류를 우리 가게 메뉴판에 올릴 수 있길 바랍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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