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女교사들 SNS에 '수영복 사진' 올리는 사연

조회수 2019. 4. 2. 10: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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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여성 교사들을 중심으로 수영복, 미니스커트 등 노출이 있는 복장으로 찍은 사진을 SNS에 공개하는 운동이 일어났다. 한 교사가 미니 원피스 차림으로 찍은 사진을 자신의 SNS에 올렸다가 직장을 잃은 것에 대한 항의다.


RT, 데일리메일 등 외신은 최근 러시아 여성 교사들이 SNS에 ‘교사도 사람이다(#учителя тоже люди)’라는 해시태그 운동이 일어났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이비노보 출신의 언어·문학 교사 타티아나 쿠브시노코바(Tatiana Kuvshinnikova·38)가 지난 2월 ‘부적절한 옷을 입고 찍은 사진을 SNS에 게시했다’는 이유로 사직 압박을 받고 결국 학교를 떠난 것에 항의해 이 같은 시위를 벌이고 있다.

지난 12월 쿠브시노코바는 SNS에 보라색 미니 원피스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후 이를 본 학부형이 학교에 ‘SNS 사진 속 교사의 의상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항의를 했다. 학생들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오직 창녀들만 무릎 위로 올라오는 드레스와 힐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 모두에게 보여준다. 누구를 유혹하려 한 거냐”며 그를 압박했다. 학교 평판을 떨어뜨렸다는 말도 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여성 교사들은 분노했다. 쿠브시노코바의 사진이 부적절한 것도 아니었고, 만일 그렇다 해도 개인 SNS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것이다.

출처: 인스타그램 검색 결과

지난 12월 쿠브시노코바는 SNS에 보라색 미니 원피스를 입은 사진을 올렸다. 이후 이를 본 학부형이 학교에 ‘SNS 사진 속 교사의 의상이 부적절하다’는 취지의 항의를 했다. 학생들을 부추길 수 있다는 주장이었다. 


학교 측에서는 이 주장을 받아들여 “오직 창녀들만 무릎 위로 올라오는 드레스와 힐을 착용하고 사진을 찍어 모두에게 보여준다. 누구를 유혹하려 한 거냐”며 그를 압박했다. 학교 평판을 떨어뜨렸다는 말도 했다.


해당 사건이 알려지면서 러시아의 여성 교사들은 분노했다. 쿠브시노코바의 사진이 부적절한 것도 아니었고, 만일 그렇다 해도 개인 SNS는 사생활 영역이라는 것이다.


교사들은 각자의 SNS에 수영복이나 노출이 있는 옷을 입은 사진을 올리기 시작했다. “(나는) 얼마나 빨리 해고되는지 보겠다”, “TV 속 선정적인 미디어에는 왜 항의하지 않는가” 등 메시지를 담은 게시물에는 #교사도 사람이다라는 해시태그가 달렸다.


여론도 들썩였다. 교사로서 좀 더 신중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생활 영역은 존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립했다. 옐레나 드라페코 러시아 하원 문화위원회 의원은 "이번 일은 직원을 해고할 이유가 못 된다"면서 여성 교사들에게 힘을 실어주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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