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간 받은 월급 전액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께 기부한 의경
조회수 2019. 3. 24. 12:30 수정
의무경찰로 복무하면서 받은 월급 전액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니들이 있는 ‘나눔의 집’에 기부한 청년이 있습니다.
나눔의 집은 3월 20일 홈페이지를 통해 맹승주 씨(27)의 선행을 알렸습니다.
맹 씨는 2년 전 수서경찰서로 발령을 받았습니다. 우연히 소녀상 앞에서 근무를 서게 됐으며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열리는 ‘수요집회’를 보게 됐습니다.
그는 손 편지에서 “이제야 이곳에 발걸음이 향한 것에 대해 그저 부끄럽고 죄송스럽다”면서 “할머니들을 찾아 뵐 무수히 많은 시간들이 있었지만 그 시간의 유한함을 미처 깨닫지 못 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외로운 싸움을 지속하는 수요집회를 보며 마음이 불편했다. 그때부터 조금씩 오늘을 그렸다. 오늘은 제 군 생활 마지막 수요일이자 또 마지막 월급날”이라고 밝히며 700만 5910원을 기부했습니다. 이는 맹 씨가 군 복무기간 동안 받은 임금 전액입니다.
그는 “기업이나 유명인들이 기부한 금액에 비하면 적은 액수일 거다. 하지만 제게는 액수 이상의 의미가 있다”면서 “이것은 제 624일간의 헌신과 희생에 대해 매겨진 값이다. 제 젊음이고 마음대로 살 수 없었던 청춘의 시간들”이라고 밝혔습니다.
누리꾼들은 맹 씨의 선행에 대해 “생각은 있으나 막상 실천까진 큰 용기와 결심이 필요한데 대단하네요. 부끄럽습니다”, “아직 좋은 세상이야!”, “대한민국을 이끌어갈 훌륭한 청년이군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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