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 '진'이 쓰는 이모티콘 만든 대학생 "학자금대출 해결"

조회수 2019. 3. 23. 13: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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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티콘은 때론 ‘분신’과 같은 역할을 한다. 이용자의 유머 코드, 감정, 자주 쓰는 말 등을 이모티콘에서 찾아 쓴다. 이모티콘 사용이 늘어나면서 지난해 기준 이모티콘 시장 규모는 1000억 원에 육박했다.


발로 그린 듯한 ‘낙서 그림’으로 이모티콘을 만들어 성공한 사례도 있다. 당시에 없던 B급 감성 이모티콘으로 젊은이들을 확 사로잡은 것.

국민대학교 영화전공에 재학 중인 주영성 씨(24)는 학교를 다니면서 이모티콘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 임선경 작가의 영향이 크다. 임 씨는 2013년부터 이모티콘으로 억대 수입을 자랑하는 1세대 이모티콘 작가다.


[관련기사] “또래 여성들 좋아할 이모티콘 그려 ‘억대 연봉’ 벌어요”

출처: 제제의 발그림, 이초티콘. 카카오 이모티콘샵 캡처

주 씨는 “어느 날 어머니께서 이모티콘을 만드시는데 힘들어 보였다. 당시 퀄리티가 높고 마감이 완벽한 이모티콘밖에 없었다. 그래서 제가 낙서로 한 번 만들어 보고 싶었다”라면서 2017년 당시를 떠올렸다.


그는 2초 만에 그린 듯한 ‘발 그림’으로 ‘제제의 발 그림, 이초티콘’을 제작했다. 다행히 카카오 이모티콘 심사에서 통과가 됐다. 반응도 좋아 전체 인기순위 10권 내를 한동안 유지했다. 2017년 12월 카카오 6주년 인포그래픽에서 주목할 만한 작가로도 소개된 바 있다.


지금까지 8개 이모티콘을 출시했으며 2개가 출시 예정이다.

대학 생활 병행하며 아이디어 얻어
출처: 잡화점

영화 전공인 주 씨는 학교 과제를 위해서 밤을 새는 일이 많다. 그럼에도 이모티콘 작가를 겸하는 게 어렵지 않다고 한다. 오히려 도움이 된다고 했다.


그는 “학교에서 만난 동기, 선후배에게 아이디어를 얻는다”면서 “집에만 있었다면 사람들과 대화하는 일이 적어서 대중이 어떤 거에 기뻐하고 싫어하는지 모를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그가 만든 ‘영혼 없는 토끼2’에는 친구가 자주 하는 행동을 모티브로 만든 이모티콘도 포함돼 있다.

어머니의 도움도 크다. 그는 “원래 감정을 세분화하는 걸 어려워했다. 슬픈 것도 ‘훌쩍’거리는 것과 ‘엉엉’ 눈물을 쏟는 게 다르 듯이 이모티콘도 세분화가 필요했다. 어머니가 그 부분을 도와주셨다”라고 밝혔다.


주 씨는 이모티콘으로 번 돈으로 학자금 대출도 갚았다. 그는 “제가 예술대학이라서 학비가 비싸다. 학자금대출 때문에 고민이 많았는데 이모티콘으로 번 돈으로 다 갚았고 앞으로의 등록금도 해결했다”라고 밝혔다.


수입에 대해 더 묻자 “아르바이트를 안 해도 될 정도로 벌고 있다. 정확하게 밝힐 수는 없지만 직장인 월급 정도다”라고 덧붙였다.

방탄소년단 ‘진’도 제 이모티콘 사용했죠
출처: 방탄소년단 진. 스포츠동아DB

그는 예전부터 창작자가 꿈이었다. 그 일환으로 영화감독이 되려고 대학교에 들어갔다. 이모티콘 덕분에 창작자의 꿈을 일부 이뤘다.


그는 “지금까지 20만 건 이상 다운로드가 됐다”면서 만족감을 드러냈다. 


방탄소년단 멤버 진도 주 씨의 이모티콘을 쓴 사실이 방시혁 대표 트위터를 통해 알려진 바 있다.


주 씨는 “이모티콘은 출시 후 1년이 지나가면 다운로드 수가 감소한다. 그런데 어느 날 폭등을 했다. 홍보도 하지 않아서 어리둥절했다. 알고 보니 방탄소년단의 진 씨가 제 이모티콘을 썼다는 게 알려지면서 팬분들이 구매해주신 것 같다. 너무 감사했다”라고 밝혔다.


앞으로의 목표를 묻는 질문에는 “이모티콘에 좀 더 집중을 하고 캐릭터 페어나 SNS 웹툰에도 도전해보고 싶다”면서 “영화의 꿈도 아직 남아있다”라고 밝혔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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