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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남구로역 인력시장 직접 가보니..

조회수 2019. 3. 16. 14:4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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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일용직도 "일자리 없어요"

첫차가 다니기 시작한 12일 새벽 4시 30분. 수도권 최대 건설인력 시장인 서울 구로구 남구로역 삼거리에 일용직 노동자 수백 명이 모여 있었다. 


30여 년간 서울 영등포에서 전기하청업체를 운영하며 ‘사장님’으로 불렸던 김모 씨(57)는 이날 ‘남구로 인력시장’의 ‘뉴 페이스’(새 얼굴)였다. 김 씨는 “공사대금을 못 받아 폐업할 위기에 몰렸다”며 초조한 듯 발을 구르며 서성였다. 


그는 꽃샘추위 속에 2시간을 서성였지만 결국 차를 타지 못했다. 


“당일에 바로 현찰을 쥘 수 있어서 온 건데….” 


고용 참사는 김 씨에게 일용직 일자리조차 쉽사리 허락하지 않았다.  

출처: 동아일보DB
지난해보다 일감이 절반 이상 줄었어요. 일자리가 거의 말라버린 거죠.
막노동 일자리도 없다면 도대체 어디서 일자리를 찾아야 하나요.

막노동 생활만 38년을 해온 조모 씨(58)의 ‘일자리 장부’에는 지난달에는 한 달 중 열흘, 이달에는 고작 사흘만 일한 것으로 적혀 있었다. 조 씨는 “이젠 한 달에 열흘만 일해도 행운”이라고 말했다. 


나충현 씨(61)는 “작년에는 한 달 평균 20일 정도 일해 월 300만 원 넘게 벌었지만 이달엔 한 번도 일을 못 했다”고 거들었다. 


과거 실직자들이 인력시장을 찾았던 것은 일당이 높고 일자리가 많아 진입장벽이 낮았기 때문이다. 또 그날그날 현찰을 바로 쥘 수 있다는 이점도 컸다.


하지만 건설경기 자체가 둔화하면서 진입장벽이 낮다는 말도 옛말이 됐다.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에서 실업급여를 새로 신청한 사람(13만147명)은 전년보다 43.2% 증가했다.


불법 체류 중국인이 늘어난 것도 건설일용직의 진입장벽이 높아진 원인으로 꼽힌다. 


그러나 근로 여건이 좋지 않아도 일을 하려는 노동시장의 대기 수요는 여전히 많다. 기존 직장에서 조기에 밀려나 노후를 걱정해야 하는 50, 60대 장·노년층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직장을 잡지 못하는 전체 실업자 수는 지난달 130만3000명으로 전년 대비 3만8000명 늘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실직자 몰린 건설일용직도 ‘한파’… “한달에 열흘만 일해도 행운”>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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