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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수성가한 미국의 억만장자 나단 라트카(Nathan Latka‧29)는 4억 원 대 롤스로이스를 공짜로 하루 빌렸다. 비결은 “그냥 물어봤어”이다.

라트카는 최근 더 포스트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했다. 방법은 이렇다. 자신의 인스타그램 페이지에 사진을 올리는 대가로 차를 하루 대여했다. 물론 그가 수십만 팔로워를 거느린 인플루언서라면 별거 아닌 일이다. 하지만 당시 그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는 5000명뿐이었다.

“거대 인플루언서 킴 카다시안 팔로워 숫자 근처에도 가지 않았다. 그러나 사람들은 작은 인플루언서가 브랜드 광고주에게 높은 수익을 가져다준다는 걸 모른다.” 

라트카는 원하는 것을 묻지 않는다면 협상력이 발전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다. “항상 아니라고 가정한다면, 그 어떤 것도 당신에게 오지 않는다.”

그는 최근 이런 내용을 담은 ‘자본 없이 자본가가 되는 법(How To Be a Capitalist Without Any Capital)이라는 책을 냈다. 지금은 텍사스주 오스틴에서 내로라하는 기업가지만, 처음부터 부자였던 건 아니다. 

그는 버지니아 공대 기숙사에서 첫 번째 회사 페이스북 앱 헤이요(Heyo)를 설립했고, 4년 안에 1050만 달러(약 119억 원)를 받고 팔았다. 라트카가 유명 최고경영자(CEO)와 투자자를 인터뷰하는 팟 캐스트 ’더 톱 기업가‘는 다운로드 수가 1000만 건이다.

라트카는 “손 안 대고” 매달 10만 달러(약 1억 1300만 원)이상을 번다고 말한다. 즉, 회사의 일상적인 운영에 적극적으로 관여하지 않으면서 이렇게 번다는 의미다. 그는 “자동조정장치에 몇 개의 수익원을 확보함으로써 부자에 도달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부자인 라트카가 더 포스트에 자신의 새 책에 나온 5가지 금융 규칙을 밝혔다. 그것은 다음과 같다. 

규칙 1: 집중력 넓히기

“당신이 첫 시도에서 10억 달러(약 1조 1300억 원) 규모의 사업을 할 가능성은 제로다. 항상 세 가지 새로운 기회를 동시에 추구하라.” 그는 다만 녹초가 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80%의 시간을 한 프로젝트에 집중하라고 조언했다. “가장 많은 돈을 벌어오거나 여러분의 가장 큰 수입원이 될 가능성이 있는 프로젝트에 집중하라. 나머지 20%는 남은 두 개의 벤처로 나눠라.”

규칙 2: 목표를 설정하지 않는다

돈을 어떻게 쓸 것인가에 대해 백일몽을 꾸고 있다면 부자처럼 생각하는 게 아니라고 라트카는 말한다. “당신은 황금 거위 알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당신이 생각해야 할 것은 어디서 당신의 거위를 얻을 수 있느냐는 것이다. 우리는 3만 달러(약 3300만 원)짜리 롤렉스시계 광고를 보고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다음번 벤처사업에 대해 상상의 나래를 펴야 할 때 물질적 부를 공상한다.” 그는 보수가 아닌 일에 정신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규칙 3: 경쟁사 복제

차세대 마크 저커버그가 되기 위해 페이스북만큼 독창적인 개념을 생각해낼 필요는 없다. 심지어 페이스북도 경쟁자로부터 아이디어를 훔친다. 라트카는 “스냅챗이 스냅챗 스토리를 출시하자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스토리를 들고나왔다”라고 지적한다. “페이스북은 무자비했다. 모든 사람을 베꼈다.”

팟캐스트나 유튜브 채널 출시를 준비하면서 라트카는 경쟁사들이 무엇을 제공하고 있는지 알아보기 위해 Patreon.com과 같은 사이트를 본다고 한다. 에어비앤비(airbnb) 임대료 같은 사업을 해도 “경쟁사의 모든 전략이 바로 앞에 펼쳐져 있다”라고 그는 말한다.

규칙 4: 필요 없을 때 협상 하기

라트카는 연봉 인상이 필요하지 않더라도 연봉 협상을 요청하라고 조언했다. 그는 “봉급을 더 받을 필요가 없을 때 연봉 협상을 시작해야 한다”라고 말한다. 봉급 인상이 절실하게 필요한 재정상태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불리하다는 것이다. 불안감 때문에 연봉 협상을 망칠 수 있기 때문이다. 라트카는 “모든 협상의 핵심은 자신감이며, 선 위에 아무것도 없을 때 더 자신감을 느끼게 된다”라고 말했다.

규칙 5: 터무니없이 싸게

라트카의 투자전략은 “비용을 낮게 유지하라”라는 문장으로 시작된다. 그에게 이것은 화려한 옷이든, 법률 자문이든, 불필요한 지출을 피하는 것을 의미한다. 라트카는 변호사도 회계사도 없는 거래를 선호한다. 단지 이메일 계약서만 있으면 되는 거래 말이다. 그는 “부자들은 그들의 지출을 낮게 유지하는 데 정말 능하다. 아무리 돈을 들여와도 여기서 100달러(11만 원), 거기서 1000달러(110만 원)를 절약할 방법을 찾을 수 있다면 그렇게 한다”라고 말했다.  

최현정 기자 phoeb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