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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직원 “아이 태어나도 쉬쉬…가족사진도 안 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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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보다 회사를 우선시해야 한다는 사고가 상식으로 통용되던 시절도 있었습니다. 물론 지금은 아닙니다. 나라를 막론하고 워라밸(일과 삶의 균형)을 보장해 주는 회사가 좋은 회사, 가고 싶은 회사로 손꼽히는 시대입니다. 임직원 자녀에게 학자금을 지원하고 ‘아빠 육아휴직’을 독려하는 등 직원들의 행복한 가정 생활을 위해 함께 노력하는 기업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여전히 임신·출산한 여성 직원에게 불이익을 주고, 심지어 가족 이야기를 꺼내는 것조차 금기시하는 회사가 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세계적 전자상거래 기업 아마존(Amazon)입니다. 

출처ⓒGettyImagesBank

3월 5일 비즈니스인사이더, 블룸버그 등 외신은 아마존 전(前) 직원의 말을 인용해 아마존이 부모들에게 힘든 직장일 수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 직원은 "출산한 여성은 승진이나 중요한 프로젝트에서 밀려나는 일이 다반사이며 가정보다 회사 일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무언의 압박이 감돈다"고 말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 현 직원 또한 블룸버그에 “일부 여직원들은 ‘가정에 신경 쓰느라 일에 집중 못하는 엄마’ 꼬리표가 달릴까 봐 동료들에게도 아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책상에 가족사진도 두지 않는다”고 사내 분위기를 전했습니다.


12년 동안 아마존에서 일했던 현직 작가 크리스티 쿨터(Kristi Coulter)씨는 “아마존 직원들은 마치 인간적인 욕구 없이 일에만 매달리는 사람인 것처럼 ‘터프하게’ 행동한다. 생존을 위해 남성 중심적인 기업 문화에 스스로를 동화시키려는 것”이라며 아이를 낳은 여직원이나 가정을 잘 챙기고 싶어 하는 남직원들에 대한 배려가 부족한 조직이라고 꼬집었습니다.


이런 상황을 타개하려 나선 이들도 있습니다. 아이를 둔 여성 직원 1800여 명은 ‘마마조니안(Momazonians·아마존 직원을 일컫는 ‘아마조니안’에 ‘엄마(mom)’를 합친 단어)’이라는 이름으로 연대해 사측에 아이 키우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하고 있습니다. 


‘마마조니안’ 들은 “육아휴직 제도는 있지만, 복귀 후 긴 근무시간 동안 아이를 돌봐 줄 곳이 마땅치 않다”며 회사가 보육 서비스를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출처(GettyImages)/이매진스

한편 정반대로 ‘아마존은 가정 친화적인 기업’이라 말하는 직원도 있습니다. 중동지역 선박배송 허브 담당인 7년차 직원 리즈 스완비(Liz Swanby)씨는 두 아이를 낳고 키우는 동안 회사로부터 충분한 배려를 받았다며 “우리 회사는 직원들의 가정을 위해 많은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아마존 측은 성명을 통해 현재 가정 관련 복지가 잘 되어 있으며 새로운 제안에는 언제든 귀를 기울이겠다고 밝혔습니다. 


사측은 “우리는 미국 내 25만 여 명의 직원들에게 충분한 금전적 보상과 육아휴직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출산한 직원은 20주, 배우자가 출산한 직원은 6주 육아휴직을 쓸 수 있으며 보육시설을 이용하는 경우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모든 직원은 평등한 혜택을 받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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