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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만 같아" 10년 만에 복귀한 '하체운동 전설', 강하나 강사

조회수 2019. 3. 1. 12:0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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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하체 스트레칭의 최강자 강하나 강사

“다이어트의 핵심은 지속가능성”

한 네티즌은 스트레칭 강사 겸 10만 유튜버 강하나(35) 씨의 영상에 “한국 여자치고 이 영상을 모르면 간첩이었는데”라는 댓글을 달았다. 강하나 씨는 기자와의 인터뷰에서 ‘이 모든 일이 꿈 같다’고 말했다.

강하나 씨는 자신의 재능을 알아본 친구의 권유로 16세라는 비교적 늦은 나이에 무용을 시작하게 됐다. 그러나 급하게 예고 준비를 하여 기본기가 탄탄하지 못했던 것이 문제였다. 한양대에서 현대무용을 전공했지만 오랜 기간 잘못된 근육 사용으로 오른쪽 골반 통증이 심해지자 ‘이 길이 아닌가 보다’싶어 무용을 그만두게 됐다.


-무용을 하다가 스트레칭 강사가 되신 계기가 있을 것 같아요.


“재활 목적으로 시작했던 요가 · 필라테스가 재밌었어요. 대학교 4학년에는 아예 강사 자격증을 따서 취업계를 냈습니다. 지금의 유튜브처럼 영상을 찍어 올리는 다이어트 카페에서 일했는데, 그쪽에서 제 수업 방식을 독특하다고 보셨어요. 필라테스 중간에 스트레칭을 끼워 넣으며 몸을 틈틈이 풀어드렸거든요. 이게 DVD 촬영으로 이어지게 됐죠. ‘스트레칭’이 운동을 하기 싫어하는 사람들에게 편하게 다가갈 수 있는 키워드였던 겁니다.”

출처: 유튜브 '강하나스트레칭2008' 캡쳐

강하나 씨는 의외로 고무줄 몸매였다고 한다. 지긋지긋하게 요요에 시달리며 안 해본 다이어트가 없다.


-요요로 인해 고민하시는 분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


"요요가 자꾸 오시는 분들은 원인이 무엇인지 본인이 잘 알 거예요. 저 같은 경우는 빵이 문제였습니다. 탄수화물을 섭취하면 살이 잘 찌는 체질인데, 한 때 이상형이 제빵에 종사하시는 분이었을 정도로 빵을 좋아했거든요(웃음). 자기 체질을 파악해서 식단을 조절하시라고 말씀 드리고 싶어요."

출처: 강하나 씨 제공
“먹고 싶은 건 드세요.”

강하나 씨는 ‘지속 가능한 다이어트’를 거듭 강조했다. 극단적인 식단 조절은 폭식을 부른다. 하루 권장 칼로리 이내에서 먹고 싶은 것은 먹어도 괜찮다. 심지어 그게 치킨 조각일지라도.


목표를 너무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마음을 편히 가지고 운동과 식단 조절을 차츰 병행하다 보면 살은 빠질 수밖에 없다.  

출처: 강하나 씨 제공(왼쪽), 뮬라웨어(오른쪽)
‘하체 스트레칭의 전설’

-하체 스트레칭은 어떻게 만드시게 된 건가요?


“당시 수강생 분들이 하체 부종에 대한 고민을 많이 털어놓으셨어요. 우리나라 여자들이 전반적으로 상체보다는 하체에 살이 붙은 분들이 많거든요. 짠 음식, 발효 음식을 많이 먹는 식습관 문제도 있고, 여기다 골반의 움직임까지 별로 없다면 순환이 안돼서 부종이 심해지는 거죠. 지금도 비슷한 고민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서 아직 제 영상을 많이 찾아보시는 것 같아요.”


-사람들이 많이 알아보나요?


“가끔 알아보세요. 부산의 한 백화점에서 특강을 했던 적이 있는데, 수업 마지막 날 자신의 운동 전후 사진을 보여주며 감사하다고 눈물을 글썽이셨던 ‘연두’씨가 생각나네요. 팬이었다고 제 책을 가져와서 사인도 부탁하셨어요. 되게 감동받았던 순간이었습니다. 고3 수험 생활을 막 끝낸 어린 분이었어요. 제 상징이 마침 ‘푸른 잔디’라 신기하다고 이름 잊지 않겠다며 안아드렸죠.” 

출처: 강하나 씨 제공
엄마라는 이름으로

강하나 씨는 슬하에 김시후(9), 김시엘(6) 두 아들을 두고 있다. 올해 초등학교 3학년이 된 김시후 군은 컴퓨터실에 가서 친구들과 엄마 이름을 쳐보기도 하고 강하나 씨에게는 “엄마처럼 되려면 어떻게 해야 돼?”라고 묻는다. 기자와의 통화 중 “나는 엄마 자랑스러워”하며 끼어드는 김시후 군의 목소리에서는 사랑이 듬뿍 묻어났다.


-자녀들은 유명한 엄마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요?


“작은 아이는 너무 어려서 인지하지 못해요. 큰 아이는 친구들이 유튜버 엄마를 뒀다며 노는 데 더 많이 불러주더라고요. 아이가 원래 수줍음이 많았는데 요즘 들어 자신감이 높아진 것 같아요. 제 이미지가 아이의 학교에서의 이미지가 되니 아이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돼야겠다는 생각에 행동도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것 같습니다.”


일찍 복귀했더라면 경제적으로 안정된 삶을 살고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는 강하나 씨. 하지만 오랜 시간 육아에 몰두하며 스킨십이 많았던 덕에 정서적으로 안정되어 있고, 원만한 교우관계를 이루는 아이들을 보며 이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어떤 엄마가 되고 싶으신가요? 


“’무섭지만 대화가 되는 친구 같은 엄마’가 되고 싶습니다. 사춘기가 와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의 손길이 닿는 곳에 제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아들이 여자친구도 편하게 만났으면 좋겠고 연애상담도 직접 해주고 싶어요. 그런 날이 오겠죠? 하하”

출처: 강하나 씨 제공

강하나 씨는 바쁜 남편과 먼 친정으로 인해 5~6년간 육아를 홀로 전담했다. 모유수유를 하다 보니 외출에도 제한이 생겨, 20대 후반 한창 예쁜 옷을 입고 놀러 다니던 친구들과의 관계에 소원해지고 말았다. 복귀 전까지 삶의 낙은 엄마들끼리의 모임이 전부였다고.

출처: 뮬라웨어

-오랜 공백기간으로 인해 복귀가 쉽지 않았을 것 같아요. 어디서부터 시작하셨나요?


“공백기간 중에도 강사 일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계속 가지고 있었습니다. 둘째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면서부터 그 시간에 동네 필라테스 학원에 가서 수업을 들었어요. 지금은 제가 특강 중인 백화점에 일일 특강을 끊어서 들으러 가기도 하고요. 그런 식으로 감을 되찾았던 것 같아요. 지금도 종종 강의를 들으러 가요. 제가 아는 것과 남이 아는 것이 합쳐지면 큰 시너지가 일어나거든요.”


작은 아들 김시엘 군은 엄마가 일 하러 나가는 것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고 한다. 보채는 아이에게 엄마는 사람들에게 강의를 해주기로 약속했기 때문에 가는 거라고 타일렀더니, “나와의 약속은 약속이 아니야?”라는 말로 엄마 강하나 씨의 마음을 울렸다. 엄마와 한시라도 붙어있고 싶은 아이의 마음일 터.


강하나 씨는 “아이가 아플 때에도 마음 아파하며 출근해야 하는 대한민국 워킹맘들, 엄마로서도 직장인으로서도 쉽지 않겠지만 사랑하는 가족들이 곁에 있으니 함께 화이팅했으면 좋겠어요”라는 말을 전했다.


강화영 인턴기자 dla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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