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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쿼트 430kg' 파워리프터, 2톤 차량 들어올리고 사람 구해

조회수 2019. 2. 20. 1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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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이야말로 제 힘을 써야 할 때라고 느꼈습니다.”


미국 미시간 주의 파워리프터(스쿼트, 데드리프트 등 웨이트 종목 전문 선수)가 평생 갈고 닦은 힘으로 타인의 생명을 구했습니다.


남다른 체격을 타고 난데다 주 5일 헬스장에 출석하며 운동에 매진하는 라이언 벨처(Ryan Belcher·29)씨. 그는 2월 14일(현지시간) 여느 때처럼 운동하던 도중 굉음을 듣고 뛰어나갔습니다. 

교통사고로 전복된 지프 차량 밑에는 사람이 깔려 있었습니다. 상반신은 밖으로 나와 있었지만 하반신은 빼내지 못 한 상태였습니다. 남성 네 명이 애쓰고 있었지만 2톤에 달하는 지프 차량을 움직이기는 역부족이었습니다.


이 모습을 본 벨처 씨는 바로 달려들어 차량을 붙들었습니다. 그가 용을 쓰자 비로소 거대한 차체가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차량과 지면 사이에 90cm 정도 공간이 생기자 주변 사람들이 재빨리 부상자를 당겨 밖으로 꺼냈습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디서 그런 힘이 나왔는지 저도 모르겠습니다. 그저 ‘지금이야말로 힘을 쓸 때’라는 느낌이 왔고 곧바로 뛰어들었습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체중 158kg인 벨처 씨는 스쿼트 430kg, 데드리프트 362kg를 들어올리는 괴력의 소유자입니다.

“차량 뒷좌석 창문 유리가 깨져 나간 것을 보고 ‘꽉 붙잡고 방향을 맞춰 들어올리면 되겠다’고 직감했습니다. 어떻게 붙잡았는지 기억도 안 납니다. 사람들이 ‘됐어요, 이제 (부상자를) 빼낼 수 있어요!’ 라고 외쳤던 것만 기억납니다.”


사고 차량은 심각하게 파손됐고 두 명이 중상을 입었지만 벨처 씨와 시민들의 빠른 대처 덕에 사망자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부상자 가족은 17일 벨처 씨를 찾아 깊은 감사를 표했습니다.


파워리프터로서 갈고 닦은 실력으로 사람을 구할 수 있어 기쁘다는 벨처 씨에게 칭찬 세례가 쏟아지는 가운데, 누구보다 그를 자랑스러워 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로 벨처 씨의 어린 아들입니다.


“아들이 예전부터 ‘우리 아빠는 슈퍼히어로 헐크야’라고 자랑하고 다녔거든요. 제가 정말 헐크처럼 영웅이라 불릴 만 한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저 제가 때마침 그 현장에 있었다는 것, 두려움에 얼어붙지 않고 재빨리 움직일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할 뿐입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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