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다큐 '곰' PD들이 '극한직업'인 이유

조회수 2019. 2. 21. 10:39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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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다가 놀라지 않도록 판다 의상을 입은 제작진의 이야기가 감동을 자아냈습니다.


2월 19일 방송한 MBC 다큐멘터리 ‘곰’에는 중국 쓰촨성 판다가 등장했습니다.


PD와 촬영감독은 촬영에 앞서 판다 의상을 입었습니다. 옷에는 판다의 대소변도 묻혔습니다. 판다에게 자극을 주지 않기 위함입니다.

출처: MBC 다큐멘터리 ‘곰’ 캡처

PD와 촬영감독은 서로를 바라보며 “건달 같다”, “판다 5인조 강도 같다”라며 웃었습니다.


그 덕분일까요. 판다들은 제작진을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종일 먹어 대거나 잠만 잤습니다.


PD와 촬영감독들은 판다에게 푹 빠져있었습니다. 최정길 촬영 감독은 “하나같이 어떻게 저렇게 귀여운지 모르겠다. 귀를 오려서 딱 갖다 붙여놓은 것 같고 손 하나 움직여도 귀엽다. 그냥 웃음이 나온다”라고 말했습니다.

출처: MBC 다큐멘터리 ‘곰’ 캡처

이뿐만이 아닙니다. 이들은 목숨을 걸고 러시아 캄차카 가이저밸리로 불곰 촬영에 나섰습니다. 


이곳은 러시아 정부의 허가와 레인저의 안내 없이 접근이 불가능한 곳입니다. 촬영 한 달 전에는 불곰의 습격을 받은 레인저가 숨지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제작진들은 곰이 너무 가깝게 다가오면 촬영을 중단하고 도망가야 했습니다.

출처: MBC 다큐멘터리 ‘곰’ 캡처

최정길 촬영감독은 기자시사회에서 “망원렌즈로 촬영에 집중하다 보니 곰이 얼마나 가까이 와 있는지 몰랐는데 앞에서 ‘첨벙’하면 물이 튈 정도였다. 레인저 분들이 지켜주겠지 생각했는데 내 뒤로 다 빠져서 없을 때도 있었다. 목덜미가 뻣뻣해지고 온몸에 힘이 들어갔다”라고 당시를 설명했습니다.


PD와 촬영감독이 곰과 입을 맞추거나 신체 중요 부위를 습격 당하는 해프닝도 있었습니다.

출처: MBC 다큐멘터리 ‘곰’ 캡처

MBC 다큐 ‘곰’을 연출한 김진만 PD는 ‘아마존의 눈물(2009)’ ‘남극의 눈물(2011)’을 제작한 이력이 있는 자연 다큐의 대가입니다. 


이번에는 인간과 곰이 공존해야 하는 의미를 찾기 위해 2년간 12개 지역으로 촬영에 나섰고 5부작 다큐 ‘곰’을 선보였습니다.


누리꾼들은 “진짜 목숨 걸고 찍었다”, “아이고 수고하십니다”, “좋은 다큐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고생하신 게 화면으로 고스란히 느껴지네요”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가영 기자 kimga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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