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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대신 해 준다는 日회사 "프리미엄팩 150만 원"

조회수 2019. 2. 17. 14:43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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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줍어서, 민망해서, 거절 당할까 봐 두려워서, 친구로도 남지 못 할까 봐 걱정돼서… 사랑 고백을 미루는 이유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입니다. 얼굴을 보고 말할 용기가 없어 술을 마시고 고백하거나 전화, 문자로 고백하는 이들도 있죠. 


심지어 남에게 부탁해 ‘대리 고백’ 하는 경우도 있다는데요. 용기있는 선택이라고 말하기는 힘들지만, 한편으로는 얼마나 부끄러웠으면 그랬을까 싶기도 합니다.

출처: ⓒGettyImagesBank

사랑하는 마음은 있지만 나설 용기는 없는 소심쟁이들을 위한 ‘연애 코치’ 서비스는 예전부터 쭉 성업해 왔습니다. 최근 일본 회사 ‘코쿠나비(Kokunavi·고백이라는 뜻의 일본어 '코쿠하쿠'와 영어 Navigation을 합쳐 만든 말)’는 연애 코치를 넘어 아예 상대방 이름만 알려주면 모든 과정을 알아서 진행해 주는 서비스까지 내놓았습니다.


고객이 자세한 내용을 지정하고 이벤트 대행만 해 주는 코스는 우리 돈으로 약 30만 원, 전문가의 코치를 받아 고백 계획을 짜는 코스는 60만 원, 상대방이 누구인지만 알려주면 처음부터 끝까지 전문가가 알아서 해주는 ‘프리미엄 팩’ 코스는 150만 원입니다.

코쿠나비 '프리미엄 팩' 요금표. 한화로 약 150만 원에 달한다.

코쿠나비 사는 “우리는 고백 대행을 전문으로 하는 회사”라며 “지금까지 축적된 사례 데이터를 바탕으로 연애 심리, 이벤트 등 각 분야 전문가들이 성공률 높은 고백 계획을 실행한다”고 자사 서비스를 소개했습니다. 


이 회사는 주로 고백 받는 입장인 여성들을 크게 ‘전통적 일본 여성, 급진적 관념을 가진 해방주의적 여성, 현대적인 서구형 사고방식을 가진 여성’ 세 부류로 나눌 수 있다며 이에 맞춰 고백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실제로 대행 서비스를 이용해 고백에 성공했다는 32세 남성은 “고백이 받아들여지니 인생의 전환기가 찾아온 것 같다. 담당자 분들의 프로의식이 느껴져서 ‘이렇게 한다면 꼭 성공하겠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습니다. 


여성이 남성에게 고백하는 경우도 지원합니다. 25세 여성 고객은 “고백 대행 덕분에 순조롭게 사귀게 됐다. 깊은 인상을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일본에서는 나름대로 성업 중인 고백 대행 서비스, 과연 한국에서도 시장성이 있을까요. 결혼정보회사 듀오가 최근 미혼남녀 38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가장 받기 싫은 고백’ 설문조사 1위가 ‘다른 사람을 통한 대리고백(29.5%)’였다는 것을 보면 한국에서는 통할 가능성이 낮아 보입니다. 


설문에 참여한 청년들은 대리고백 이외에도 '마음을 확인하지 않은 상태에서 일방적으로 하는 고백'(24.8%), '이미  거절했는데도 거듭 밀어붙이는 고백'(15.9%), '단체 채팅방에서 하는 고백'(12.5%)도 끔찍한 고백 방법으로 꼽았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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