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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9역…‘믿고 보는 뮤지컬 배우’ 한지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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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이거 봐도 돼요?” 배우 한지상이 필자의 노트북 옆에 올려둔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이하 ‘젠틀맨스 가이드’) 프로그램북에 관심을 보였다. 조심스럽게 받아든 그는 프로그램북을 한 장 한 장 넘기며 깊은 회상에 잠겼다. 가장 오래 시선이 머문 페이지는 연습실 스틸. 자신이 맡은 1인9역의 다이스퀴스를 만들기 위해 인고하고 고민하던 시간을 떠올리는 듯 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는 1900년대 초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가난하게 살아온 몬티 나바로가 어느 날 자신이 고귀한 다이스퀴스 가문의 여덟 번째 후계자라는 사실을 알게 되고, 다이스퀴스 가문의 백작이 되기 위해 자신보다 서열이 높은 후계자들을 한 명씩 없애는 과정을 다룬 뮤지컬 코미디이다.


한지상은 몬티 나바로가 제거하려는 다이스퀴스 역할을 맡아 멀티롤로 1인9역을 소화 중이다. 9인9색, 나이도 성별도 직업도 다른 다이스퀴스의 특징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다양한 설정을 동원했다. 


가장 애착이 가는 다이스퀴스는 골반맨. 한지상은 “너무 고되게 설정을 잡은 것 같다. 시작부터 골반이고 죽을 때까지 골반”이라고 웃으며 말했다.


“관객들이 아홉 명의 다이스퀴스를 이해하기 쉽도록 만화처럼 친절하게 제시하고 싶었어요. 그 에너지는 몬티에게 써야죠. 각자를 상징하는 키워드, 포인트, 동작을 넣었어요.”

시대적 배경도, 정서도 심지어 캐릭터들의 이름도 한국 관객들에게는 낯선 ‘젠틀맨스 가이드’. 하지만 한지상이 보여주는 9명의 다이스퀴스는 거리에서, TV에서 본 듯 익숙하고 친숙하다. 한지상은 원작의 캐릭터들을 어떻게 한국적으로 만들어냈을까.


“처음에는 부담감이 없었는데 대본을 보면 볼수록 부담과 중압감이 커지더라고요. 잘 자는 편인데도 캐릭터를 연구하느라 때때로는 잠이 안 왔어요. 원작에서도 언어유희가 있는데 원문의 대사는 우리나라에서는 안 먹히거든요. 우리 단어와 우리 정서로 하나하나 만들어 나가야 했죠.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사람들을 특징적으로 분석해 우리 입맛에 맞게 바꿨죠.”


공연 도중 시시때때로 바뀌는 캐릭터 때문에 짧게는 10여초 만에 옷을 갈아입어야 할 때도 있다. 그는 “항상 최선을 다하고 있다”면서 자신의 의상 체인지를 도와주는 4명의 스태프에게 “퀵 체인지의 승리다. 고마운 분들”이라고 전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를 함께 이끌어 나가는 또 하나의 중심축 몬티 나바로와의 호흡도 중요한 포인트. 한지상은 몬티 나바로 역할에 트리플 캐스팅된 김동완 유연석 서경수에 대해 형평성을 강조하면서 치우침 없이 ‘고르게’ 애정 어린 마음을 전했다. 


2018년을 ‘젠틀맨스 가이드’와 함께 닫고 2019년을 ‘젠틀맨스 가이드’와 함께 연 한지상. 그는 지난해를 돌아보며 “되게 뿌듯하다. 보람찬 한 해를 보냈다. 연극 ‘아마데우스’와 뮤지컬 ‘모래시계’ ‘프랑켄슈타인’ 그리고 ‘젠틀맨스 가이드’까지 정말 열심히 잘 달린 것 같다. 특히 ‘아마데우스’를 하면서는 가슴에 품은 에너지를 태우고 혈이 뚫리는 쾌감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젠틀맨스 가이드’를 마친 후에는 3월 14일 개막하는 프랑스 뮤지컬 ‘킹아더’로 활동을 이어간다. 한지상은 ‘킹아더’에서 타이틀롤인 아더 역에 장승조 고훈정과 함께 트리플 캐스팅됐다.


“올해에도 한 판 재밌게 놀아봐야죠. 일을 너무 열심히 하다 보니까 어느덧 일이 취미가 된 것 같긴 한데요. 하하. 재밌게 한 판 놀고 싶어요. 모든 것을 걸고 열심히 그리고 뜨겁게 해냈을 때만한 자극이 없는 것 같아요. 힘들어도 괜찮아요. 희열이 더 크거든요. 올해에는 뮤지컬과 공연뿐 아니라 드라마와 영화에서도 기회가 있으면 다양하게 참여하려고 해요. 좋은 것들을 해나가려는 계획이 있으니 기대해 주세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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