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방 달인' 中 화웨이, 광고까지 남의 것 베꼈나

조회수 2019. 1. 28. 11:12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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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질랜드 뮤지션 "화웨이, 내 뮤비 따라해" 주장

잘 나가는 해외 기업들의 제품과 전략을 그대로 모방해 중국 최대 네트워크·통신장비 업체로 뛰어오른 화웨이가 또 다시 표절 시비에 휘말렸습니다. 화웨이는 1988년 창사 때부터 표절 기업이라는 비난을 받았지만 개의치 않고 ‘선 모방 후 창조’ 전략을 밀어 붙였습니다.


일단 베끼면서 최대한 빨리 배운 다음 독창적인 상품을 내놓겠다는 전략을 택한 화웨이는 매년 매출의 10%를 연구개발에 투자했습니다. 그 결과 2012년에는 스웨덴의 에릭슨을 누르고 세계 최대 통신장비 제조사가 됐습니다. 2016년부터는 삼성을 겨냥해 수십 건에 달하는 특허소송 공세를 펼치며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을 잡으려 시도하고 있습니다.

화웨이는 최근 한 뮤지션의 뮤직비디오를 그대로 베껴 자사 홍보영상을 만들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화웨이 미디어패드 광고 화면은 음악과 과학, 인간과 로봇의 융합을 추구하는 뉴질랜드 뮤지션 나이젤 스탠포드(Nigel Stanford)가 지난 2014년 공개한 뮤직비디오 ‘CYMATICS: Science Vs. Music’과 매우 유사합니다.

스탠포드 씨는 1월 22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했습니다. 그는 “한 영국 팬이 내게 ‘마트에서 본 화웨이 광고가 당신의 뮤직비디오와 너무 똑같다’고 알려줬다”며 “남의 아이디어를 베끼는 회사들이 많다는 건 알지만 이건 해도 너무 했다. 비슷한 느낌만 낸 게 아니라 아예 똑 같은 수준”이라며 법적 대응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논란이 일자 화웨이 측은 영상을 삭제했으나 캡처 증거는 남아 있습니다. 스탠포드 씨는 자신의 뮤직비디오와 화웨이 광고 장면을 번갈아 보여주며 화면 구성, 구도, 등장인물과 소품 등 모든 것이 명백히 표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해외 네티즌들은 “따라한 건 확실한데 원본의 퀄리티까지 따라하지는 못 한 듯”, “법적 대응을 준비해야 한다”, “중국 회사다. 놀라운 일은 아니다”, “돈도 많은 회사인데 원작자에게 로열티를 주고 영상을 사용한다는 발상은 못 하는 걸까”라며 비판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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