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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평균연봉 2억이라는 日 회사, 뭐 하는 곳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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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직원 평균 나이가 35.9세밖에 안 될 정도로 젊은 일본 회사 키엔스(KEYENCE · キーエンス)의 평균 연봉은 2088만 엔(약 2억 1068만 원)입니다.


젊은 직원들이 높은 연봉을 받으며 다니는 이 회사는 자동제어기기, 센서, 광학 현미경, 전자현미경 등을 개발하고 만들어 파는 전기 기기 업체입니다. 경제 매체 토요케이자이(동양경제)는 12월 28일 키엔스 사 연봉의 비밀(?)을 소개했습니다.


일본 내 직장인 커뮤니티에는 “30대 초중반에 2000만 엔 연봉을 받는 게 일반적인 기업이라니 대체 무슨 일을 하는 건지 궁금하다”, “블랙 기업(근로자를 착취하는 기업)이라는 소문도 있다”, “20대에 연봉 1000만 엔을 넘기고 30대에 집을 세운 뒤 40대에는 무덤을 세우는 기업이라는 말을 들었다”등 흉흉한 소문이 떠돕니다. 


공개된 기업정보에 표기된 평균 근속년수가 12.2년으로 아주 긴 편은 아니라는 점을 들며 “젊었을 때 몸 상해 가며 바짝 벌어 퇴사하는 기업 아니냐”고 추측하는 이들도 있습니다.

출처키엔스 사 웹사이트

키엔스 경영정보실장 기무라 케이이치(木村圭一) 씨는 “근무 방법이 가혹한 것은 아니다. 젊은이들의 재량이 매우 높은 회사일 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고수익을 거둬 고액연봉으로 직원에게 보답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키엔스는 지난 10년 사이 크게 성장했습니다. 매출액은 2006억 엔(2조 261억 원)에서 5268억 엔(5조 320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023억 엔(1조 332억 원)에서 2928억 엔(2조 9573억 원)으로 올랐습니다.


사측은 “공장 자동화 관련 장비나 시스템을 주로 다루고 있다. 요즘 일본 국내 노동인구가 줄고 있는데다 해외 인건비도 오르다 보니 생산공정을 자동화하려는 기업이 늘어났다. 게다가 매출 중 50%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수출량도 많다”며 직원들에게 높은 연봉을 줄 수 있는 이유를 밝혔습니다. 연구개발 사원들과 영업 사원들의 힘이 모두 뛰어나 고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는 겁니다.

선글라스 번쩍

외부 인사들은 키엔스 사의 영업 능력을 높이 평가했습니다. 키엔스 사에서 20년간 근무했다는 전 직원 A씨는 “제품 개발도 잘 하지만 판매 전술이야말로 그 회사의 진정한 강점”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미 인지도가 높은 회사인 데다 영업 계획이 철저하게 짜여 있어 신입사원도 차근차근 따라 배우다 보면 실력이 빨리 는다고 합니다.


A씨는 “결과가 잘 나오더라도 ‘왜 잘 되었는가’, 즉 과정을 설명해야 한다. 결과보다 과정을 중시하는 곳이라 신입들 중에는 아주 세세한 부분을 지적 받고 어리둥절해 하는 사람도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합리적인 영업’, ‘납득할 수 있는 결과’를 추구하는 회사 풍토는 인사에서도 드러납니다. 이 회사는 ‘직원의 친척이나 친지는 입사 원서를 낼 수 없다’고 못박아 두었습니다. 논리적 근거만 확실하다면 신입사원도 얼마든지 의견을 낼 수 있으며 경영진을 포함한 상사에게도 ‘ㅇㅇ씨(さん付け)’라 부를 수 있는 분위기가 조성돼 있습니다.


직원을 잘 성장시키는 합리적 기업이라는 소문이 퍼지자 이직 시장에서도 ‘키엔스에서 일했다’고 하면 후한 대접을 받는다고 합니다. 6년 전 퇴사했다는 전 직원 B씨는 “키엔스 사에 다녔다는 이력 한 줄 만으로도 대기업 등 여러 곳에서 입사 권유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또 다른 전 직원 C씨는 “정보를 외부에 잘 공개하지 않는다는 게 키엔스의 아쉬운 점이다. 알려진 정보가 적으니 괴소문이 나도는 것 같다. 좀 더 회사 상황이나 일하는 방식을 바깥에 알려도 좋을 거라 본다”고 평했습니다.

출처키엔스 인사부 나카야마 류(中山 龍)씨

그렇다면 키엔스 측이 원하는 인재는 어떤 모습일까요. 회사 사이트에 공개된 ‘취준생을 향한 메시지’를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사측은 “학창 시절에 보이는 세계는 진짜 세계의 일부에 불과하다. 늘 ‘이게 정말 맞는 말인가’ 하는 문제 의식을 갖고 취업활동을 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습니다. 


이어 “기업을 고를 때 '신입에게도 일을 맡겨주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다', '사회적으로 공헌할 수 있는 일을 하고 싶다' 등 추상적인 희망으로 끝나선 안 된다. 어떤 일을·언제·어떻게 하고 싶은 지 세세히 따져 가며 스스로 납득할 수 있는 답을 찾아야 한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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