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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3조 원 벌어주는 아이디어 내고 퇴사한 직원, 지금은?

조회수 2018. 12. 31. 10:4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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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즈니 사에 매 년 30억 달러(한화 약 3조 3456억 원)을 벌어다 주는 아이디어를 남기고 회사를 떠난 직원이 있습니다. 현재 미국 악기회사 펜더(Fender) 대표로 재직중인 앤디 무니(Andy Mooney·63)의 이야기입니다.


세계 각지 비즈니스 리더들을 소개하는 BBC ‘더 보스’ 시리즈는 무니 대표가 디즈니에서 일하던 시절 내놓은 아이디어가 지금까지도 엄청난 수익을 창출하게 된 배경을 소개했습니다.

출처: ⓒGettyImages
2018년 11월 8일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웹 서밋 2018'에 참석한 앤디 무니 펜더(Fender)사 대표.

2000년 디즈니 제품기획 담당으로 일하던 시절 무니 씨는 애리조나 주 피닉스에 있는 아이스링크에 갔다가 그야말로 ‘유레카’라 외칠 만 한 아이디어를 떠올렸습니다. 스케이트를 타러 온 꼬마 숙녀들은 하나같이 디즈니 애니메이션에 나오는 공주들처럼 깜찍한 옷을 입고 있었습니다. 신데렐라를 연상시키는 하늘색 원피스나 백설공주처럼 동그랗게 부푼 소매가 달린 드레스를 입은 아이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어린이들의 차림새를 본 무니 씨는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당시 디즈니에서는 공주 의상을 팔지 않고 있었던 것입니다. 아이를 데려온 어머니들에게 다가가 “혹시 디즈니에서 공식적으로 공주 드레스를 만들어 판다면 아이에게 사 줄 생각이 있으시냐”고 묻자 모두 “당연히 산다. 여러 벌 살 것”이라고 답했습니다.


자신감을 얻은 그는 회사에 돌아가자마자 기획을 시작했습니다. 드레스를 시작으로 도시락 가방, 인형, 잡지, 게임, 잠옷 등 다양한 디즈니 공주 ‘굿즈(관련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생활잡화 상품들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인기를 끌었습니다. 무니 씨의 아이디어에서 시작된 공주 상품들은 지금까지도 어마어마한 수익을 디즈니에 안겨 주고 있습니다.

출처: 디즈니 온라인 스토어 화면 캡처

뛰어난 사업 능력을 갖춘 그도 마냥 순탄한 삶을 살아온 것은 아닙니다. 스코틀랜드의 작은 마을에서 광부의 아들로 태어난 그는 열여섯 살에 학교를 그만두고 지역 타이어 공장에 취직했습니다. 훗날 그는 “어릴 적엔 내가 비즈니스로 성공할 거라고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젊은 시절 스포츠용품 회사 나이키(Nike)에서도 일한 그는 당시 주력상품이던 러닝화를 더 잘 이해하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했고 마라톤에까지 도전했습니다. 영국 나이키 마케팅 책임자가 되었을 때 그의 나이는 27세였습니다.


이후 디즈니 사를 거쳐 2015년 펜더 수장 자리에 오른 무니 씨는 또 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를 펼치고 있습니다. 이번 계획은 기타 입문자 지원 사업입니다.


“우리가 파는 기타의 45%정도는 입문자들이 사 갑니다. 그 중 절반은 여성이고요. 하지만 기타 입문자 열 명 중 아홉 명은 첫 해에 그만둡니다. 생각처럼 쉽지 않거든요. 기타 연주자를 늘려서 매출을 향상시키려 합니다.”


펜더는 2017년 ‘펜더 플레이’라는 온라인 기타 강좌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현재 7만 명 정도가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습니다. 무니 씨 본인도 시간이 날 때마다 기타 연습에 푹 빠져 있다고 합니다.


호주 멜버른 비즈니스 스쿨 부교수 마크 릿슨은 BBC에 “앤디 무니는 독특한 경영자다. 그는 고객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수익을 다각화하고 성장시킨다. 펜더에서도 그런 역할을 다시 해 낼 것”이라 평했습니다.


이예리 기자 celset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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