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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세 비정규직의 유품, ‘컵라면’ 3개에 국민들 눈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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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11일, 충남 태안군 한국서부발전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안타까운 젊음이 유명을 달리했습니다. 석탄을 나르는 컨베이어벨트의 소음 점검 작업을 하던 김용균 씨(24·사진)가 몸이 끼어 숨지고 만 것입니다.

김용균 씨

김 씨는 올해 9월 17일 태안화력발전소 현장설비 하청업체인 한국발전기술에 계약직으로 입사했습니다. 1년 근무시 정규직 전환이라는 조건이었지만 3개월도 채 되지 못해 불의의 사고를 당했습니다.

그의 업무는 약 6km 구간의 컨베이어벨트 점검. 한국발전기술 내부 지침에는 ‘설비 순회점검 구역 출입 시 2인 1조로 점검에 임한다’는 조항이 있었지만 김 씨는 혼자 일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컨베이어벨트에 설치된 ‘풀코드(정지) 스위치’도 혼자서 작업하고 있을 때에는 누를 수 없는 구조입니다.

안타까운 소식에 김 씨의 가족들도 눈물을 흘렸습니다. 김 씨의 어머니 김미숙 씨는 14일 기자회견에서 “이런 곳인 줄 알았다면 아들을 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부모가 자식을 ‘살인병기’로 내몰겠느냐”면서 “옛날 지하탄광보다 열악한 게 지금 시대에 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며 오열했습니다.

김용균 씨의 유품. 석탄가루 묻은 수펍과 고장 난 손전등, 건전기, 컵라면 세 개와 과자 한 봉지 등이 나왔다. 김 씨는 평소 정해진 식사시간이 없어 컵라면으로 끼니를 해결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출처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공공운수노조 제공
15일 공개된 김 씨의 유품에선 끼니를 때울 컵라면 세 개와 과자 한 봉지가 나왔습니다. 그는 평소 식사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위험한 곳에서 작업을 해야 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2016년 5월 서울 지하철 구의역 안전문 수리 중 전동차에 치여 숨진 김모 군(당시 19세)의 유품에 섞여 있던 컵라면이 떠오르는 대목입니다.

김 씨는 사고 발생 열흘 전인 1일 SNS에 ‘문재인 대통령, 비정규직 노동자와 만납시다’ ‘나는 화력발전소에 석탄 설비를 운전하는 비정규직 노동자입니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찍은 사진을 올린 바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7월 “생명과 안전에 대한 책임을 외주화하는 일은 절대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죠. 정부는 이후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을 추진했지만 국회에서 논의가 이뤄지지 않고 있는 실정입니다.

※ 이 기사는 동아일보 홍석호, 지명훈 기자의 <또 컵라면… 반복된 비정규직의 비극>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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