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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원 들여 독학으로 '비행접시' 만든 식당 사장님(?)

조회수 2018. 12. 16. 17: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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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비공으로 일하고 식당을 운영하며 돈을 모은 한 50대 남성의 어린 시절부터의 꿈을 위해 ‘비행체’를 제작해 화제가 되고 있다.

지난 12월 2일 오후 11시 무렵, 중국 우한시 동후신기술개발구의 한 공터 상공에서 푸른 빛의 비행체가 목격됐다. 비행체는 8m 상공을 약 80초간 비행하다 지면에 부드럽게 착륙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DZF7e1W-Lw

현지 매체인 우한완바오, 중궈신원왕 등은 동후신기술개발구에 거주하는 수만셩(舒满勝·52) 씨가 혼자만의 힘으로 비행접시와 흡사한 외관의 비행체를 만들어 냈다고 보도했다.


이 비행체는 올해 52세의 수 씨가 직접 만든 것이다. 조종기를 이용한 무인 비행은 물론 사람이 탑승한 유인 비행도 가능하다.

수 씨는 전문적으로 비행기나 항공체를 만드는 직업을 가진 사람은 아니다.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그는 자신이 어린 시절부터 ‘항공광(狂)’이었다고 소개했다.

그는 중학교를 마치고 학교를 그만뒀다. 자신이 좋아하던 항공 전공으로 진로를 정하거나, 관련된 지식을 정식으로 공부할 기회는 없었다. 대신 자동차 수리공, 가전제품 수리공으로 일했다. 음식점을 차려 식당 사장님이 되기도 했다.

어느 정도의 여윳돈과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할 수 있을 만큼의 시간이 생기자 수 씨는 어린 시절의 꿈을 떠올렸다. 2009년 그는 집에 항공기를 만드는 작은 작업장을 꾸몄다.

그는 비행 설계와 기계 가공에 대한 공부를 시작했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비행체를 만들기 위해) 기본적으로는 독학을 했다”고 밝힌 뒤 “온라인에서 누리꾼들과 교류하고, 다른 사람들이 만든 무인기를 보며 제작에 대한 질문들을 했다”고 말했다.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DDZF7e1W-Lw

보도에 따르면 수 씨는 10여년 간 글라이더, 헬리콥터, 소형비행기 등 20여개의 비행체를 제작했다. 비교적 작은 크기였지만 일부 제작품은 사람을 태우고 날 수도 있었다. 그러면서 그는 시험비행 도중 갈비뼈가 부러지는 사고들도 있었다고 고백했다.

이 같은 시행착오와 노력이 최근 화제가 된 비행체의 양분이 됐다.

수 씨는 2개월 동안 15만 위안(한화 약 2500만 원)을 들여 해당 비행체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그동안의 제작품을 포함하면 100만 위안(약 1억 6400만 원)이 넘는 돈이 들었다.

그는 SF영화를 보면서 비행접시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간의 경험을 토대로 이번 비행체를 제작하는데 성공했다고 기뻐했다. 이번 비행체가 그동안 만든 제작품 중 가장 훌륭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고도 덧붙였다.

다만 이번 시범 비행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수 씨는 지난 2월 비행체의 시험비행을 진행하며 관련 부서에 허가를 얻지는 않았다고 고백했다. 드론 조종 등 관련 면허 역시 발급 받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법적으로는 벌금 부과나 제작품 몰수 등의 처벌을 받을 수 있다.


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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