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가슴살 지겨워ㅠ" 헬스트레이너가 만든 다이어트 도시락

조회수 2018. 12. 7. 10:3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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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건강하고 보기 좋은 몸을 유지해야 하는 직업이 있습니다. 바로 헬스트레이너죠.


트레이너들은 이를 위해 치열한 식단 관리를 합니다. 그리고 그 치열한 식단 관리에 신물이 나 직접 ‘덜 힘든 식단 관리’를 돕기 위한 다이어트 식품 회사를 차린 남성이 있습니다. ㈜마이비의 김용운 대표를 만나볼까요.

김용운 ㈜마이비 대표

25살부터 트레이너로 일했던 김 대표가 회원들에게 가장 많이 들었던 불평은 식단 관리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선생님, 운동은 어떻게든 하겠어요. 그런데 식단 관리는 너무 어려워요.

김 대표는 회원들의 고충에 공감했습니다. 그 역시 트레이너로서 몸을 만들고 유지해야했기 때문에 철저한 식단 관리는 일상이었습니다. 주식은 닭가슴살, 고구마, 샐러드 같은 것들이었죠.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맛있어서 먹는게 아니라 그냥 ‘약’이라고 생각하고 ‘섭취’했다”는 김 대표의 웃음기 섞인 말에는 그 시절이 고달픔이 담겨 있었습니다.

‘혹시 그런 고통스러움이 다이어트 팁이냐’는 질문에 김 대표는 “다들 아시겠지만 잘 먹고 잘 쉬시고 운동이 같이 병행이 되어야 하는게 가장 중요해다”고 답합니다.

그는 “한 번에 폭식하시는 것보다 조금씩 자주 드시는 것을 권장한다. 닭가슴살이 주요 단백질원이라고 생각하시고 단백질 섭취를 많이 하지만 닭가슴살만 먹고 생활하기는 정말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조언을 건넸습니다. “저 역시 그랬다”는 그의 말에서 진심이 느껴졌습니다.

마이비의 다이어트 도시락 이미지

그가 직접 겪었고, 회원들과 공감했던 식단 관리의 고통은 사업 아이디어가 됐습니다. 힘겨운 식단 관리를 이어가던 어느 날, 김 대표는 헬스장에 혼자 앉아 고민했습니다. 언제까지 지겨운 닭가슴살, 보조식품, 쉐이크만 먹고 식단 관리를 해야할까? 그냥 일반 식사를 변화시켜서 편리하게 식단 관리를 할 수 없을까? 그렇게 ㈜마이비를 창업했죠.

하지만 현실의 벽은 높았습니다. 더구나 식품 제조 공장을 직접 운영하던 창업 초기에는 경험 부족으로 시행 착오가 많았다고 합니다. 일반식으로 식단 관리 도시락을 구성해야 했기 때문에 신선식품을 주로 취급했고, 채소나 과일 원가 변동 때문에 핸들링이 쉽지 않았습니다. 자금 부담은 점점 커졌죠.


회사가 성장해가면서는 사람 관리에 대한 어려움도 마주했습니다. 김 대표는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을 많이 채용하게 되었는데 2~30대부터 부모님 또래까지 계셨다. 그러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력 관리에 대한 어려움을 겪었다”고 말했습니다. 여러 세대가 모인 탓에 직원간 소통 문제가 불거졌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회사가 커지면서 직원을 많이 채용하게 됐고, (임금 등) 고정비가 많아 지면서 자금에 압박이 커졌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회사의 성장과 함께 여러 문제들이 등장하면서 김 대표의 고민은 커졌습니다. 그가 찾은 해답은 선택과 집중. 자금 부담을 주던 공장 직접 운영을 그만두고 제품 연구개발과 유통 판로 확장에 주력하겠다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마이비 제품을 판매 중인 홈쇼핑 방송 화면

첫 번째로 그는 까다롭기로 유명한 홈쇼핑 채널에 입성할 수 있는 기회를 잡았습니다. 홈쇼핑 채널 입점에는 어려움이 많았지만, 정부 지원사업을 통해 물꼬를 틀 수 있었습니다. 판매 방송을 통해 재구매율 65%라는 좋은 성과를 거두자 홈쇼핑과의 인연도 이어졌습니다.

이후 벤처캐피탈 투자유치에도 성공했습니다. 자금 압박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길이 열린 겁니다. 또 벤처캐피탈 추천을 통해 크라우드 펀딩 플랫폼 와디즈에서 펀딩도 진행했습니다. 펀딩은 성공적이었습니다. 7시간 만에 목표 금액 2억 원을 달성했고, 최종적으로 약 3억 7000만 원을 투자 받을 수 있었습니다.

김 대표는 “크라우드펀딩을 추천 받고 새로운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회사가 B2C 사업을 하는 만큼 투자 유치 외에 소비자들에게 우리를 소개하는 브랜딩 차원에서도 도움이 될 것 같았다”고 밝혔습니다. 소비자들과의 소통을 통해 불필요한 부분을 정리하고, 사업 다각화 방향을 설정하는데 힌트를 얻었다는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사람들이 보다 건강하게 다이어트를 했으면 좋겠다”는 김 대표의 꿈은 아직 진행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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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황지혜 기자 hwangj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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