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삼아 '행정고시' 봤다가 합격한 개그맨
개그맨 노정렬이 행정고시 합격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습니다.
노정렬은 최근 진행된 KBS 2TV 퀴즈프로그램 '1 대 100'에서 "제가 신문방송학과 출신인데 행정고시 1차 과목과 언론고시 1차가 비슷한 점이 많았다. 그래서 시험 삼아 봤는데 얼떨결에 합격했고 다음 해 2, 3차 모두 합격해서 1년 반 만에 공무원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한 번에 합격한 건데 하루에 얼마나 공부한 거냐’는 질문에 “24시간 중에 19시간 정도 했다. 저는 머리가 아주 좋은 편은 아니라서 노력파인 것 같다”라고 답했습니다.
한편 노정렬은 서울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출신입니다. 1994년 38회 행정고시에 합격했지만 이듬해부터 개그맨 시험을 준비했고 1996년 MBC 7기 공채 개그맨에 합격했습니다.
그는 당시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공무원 연수원 시절 내내 주위로부터 '너무 웃긴다'는 말을 많이 들어왔다"며 "넥타이 차림으로 정부종합청사를 출입할 때마다 경비 아저씨에게 붙잡히곤 해 '공무원 타입이 아닌가 보다' 생각했다"라고 말했습니다.
당시 노정렬이 가족들에게 ‘방송계로 진출하겠다’라고 말했을 때 기자나 PD 시험을 준비하는 줄 알았으나 개그맨이 되자 크게 당혹스러워했다고 합니다.
노정렬은 또 "행정고시 보다 개그맨 시험이 훨씬 어려웠다"고 밝혔습니다. 1996년 MBC 7기 공채 개그맨 시험 경쟁률은 '110 대 1'이었습니다.
노정렬이 출연하는 1 대 100'은 11월 27일 오후 8시 55분 방송됩니다.
박태근 기자 ptk@donga.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