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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노래할 수 있어요"..트로트 지금이야!

조회수 2019. 7. 24. 10:26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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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돌은 길어야 7년인데 그 이후에 가수를 또 할 수 있을까 싶은 막연한 걱정을 하게 된다. 그런데 트로트는 나이에 구애받지 않고 오래오래 할 수 있지 않나.” 아이돌 베스티 출신 강혜연이 트로트 가수로 재기하면서 다진 각오다. 2015년 5월 이후부터 베스티는 음반을 내지 않았으며 활동 기간보다 공백기가 길어졌다. 무대에 올라 노래를 하고 싶어 가수가 되었지만 결국, 정상 한 번 찍지 못하고 2년 만에 해체했다. 

출처: 동아DB

10월 31일 첫 번째 트로트 앨범 ‘왔다야’를 발표하며 그녀는 차세대 트로트 퀸으로 떠올랐다. 어르신들에게 이질감을 줄 법한 노란 머리로 무대에 섰지만 오히려 호응은 좋았다. 베스티로 활동할 때의 발랄함이 더해져 노랑머리 강혜연으로 인식시키면서 어르신들의 취향을 저격했다. 

출처: 차트코리아 캡처

사실, 트로트의 별칭은 ‘성인가요’다. 장년 가수가 중심이 되어 부모님 세대, 혹은 그 이상의 세대가 향유하는 음악으로 인식되어 온 것이다. 장윤정이 등장해 ‘어머나’를 부르기 전까지 젊은이들에게 트로트는 ‘촌스러운 뽕짝’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이 ‘촌스러움’은 청년세대에게 ‘레트로’가 되었고, 촌스럽지 않은 듯하면서도 촌스러운 리드미컬한 뽕짝 멜로디는 젊은이에게도 18번 애창곡이 되었다. 

출처: 동아DB

‘아모르파티’의 주인공 트로트 가수 김연자는 2013년에 만든 ‘아모르파티’가 엑소(EXO) 덕분에 차트 역주행을 하며 데뷔 44년 만에 전성기를 맞이했다. 김연자의 역주행은 트로트계에 “떼창 문화”를 만들었다. 아이돌만 가능할 거라 생각했던 떼창을 환갑을 바라보는 59세의 가수가 해낸 것이다. 20대들이 붙여 준 김연자의 애칭은 ‘요정’이다. 대학 축제의 VIP 요정이다.

2018년 5월 부산대 축제 무대에 오른 김연자의 영상은 유튜브에서 30만 뷰 이상을 기록했다. 영상 속 대학생들은 어떤 아이돌 무대보다 열과 성을 다해 김연자의 이름을 외쳤고, 누가 먼저일 것 없이 노래를 따라 불렀다. 특히, 청년 세대를 반영하는 아모르파티 가사는 떼창에서 진가를 발휘했다. 흥이 절정에 도달하는 EDM 구간에 진입하자 이곳저곳에서 춤을 추는 학생도 발견되었다.

“자신에게 실망하지마, 모든 걸 잘할 순 없어”

김연자가 떠오르는 트로트 요정이라면 20대가 사랑하는 원조 트로트 여신이 있다. 방송 프로그램과 무대를 넘나드는 갓데리 홍진영이다. 대학 축제 라인업에 홍진영 이름이 빠진 건 상상하기 어렵다. 떼창은 물론 홍진영이 가는 곳엔 직캠이 늘 따라다닌다. 게다가 히트곡이 너무 많아 앙코르 공연이 본 공연보다 더 길어지는 정도다. 오죽하면 방송에서도 그녀의 무대는 고령층이 보는 ‘가요무대’와 청소년이 보는 ‘인기가요, 뮤직뱅크’ 등과 같은 프로그램 모두에서 만날 수 있다. 이는 트로트가 장르의 경계를 허물고 남녀노소 모두의 취향을 반영하는 음악으로 발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제2의 삶을 위한 선택지가 된 ‘트로트 가수,’ 백세시대를 아우르는 새로운 직업군으로 자리매김하길 기대한다. 


이 글은 동아닷컴 <강혜연 “베스티→트로트가수 재데뷔, 난 복 많은 사람”>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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