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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프로그램 사라지면… 개그맨들은 어디로?

잡화점 작성일자2018.11.11. | 170,037 읽음

한때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개그 프로그램들이 수명을 다해가고 있습니다. ‘웃찾사(웃음을 찾는 사람들)’는 없어졌고, ‘개콘(개그콘서트)’의 인기도 예전만 못합니다.


자연히 개그맨들의 ‘인기 수명’도 점점 짧아지고 있습니다. 개그맨들은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요?

코미디언 박준형

출처 : KBS2 TV 개그콘서트 방송 캡처
갈갈이 패밀리로 활동하던 시기는 개그콘서트의 전성기였어요. 시청률은 40%에 육박했고 마트에서 가로로 잘라 팔던 무를 세로로 잘라 팔기 시작했다는 이야기가 있을 정도였으니까요.

코미디언 박준형 씨는 ‘갈갈이 패밀리’로 큰 인기를 얻었던 시기를 개콘의 전성기라고 표현합니다. “무를 주세요”라는 대사는 전국민적 유행어가 되기도 했었죠. 하지만 개그 프로그램들이 하나둘씩 사라지고 트렌드가 바뀐 현재는 사정이 달라졌습니다.

요즘엔 유튜브, 카카오톡 등 웃음을 공유할 창구가 많고 대중의 수준도 굉장히 높아졌어요. 웬만한 내용으로는 웃기기가 힘드니 더 강렬하고, 빠르고, 간결해야 해요. 개그맨들이 더욱더 노력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코미디언 전유성·전 철가방 극단 대표

출처 : 스포츠동아DB

많은 개그맨들은 박준형 씨처럼 새로운 웃음의 트렌드와 새로운 플랫폼의 등장에 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원로 개그맨 전유성 씨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그는 “예전에는 개그맨들이 모든 관객을 웃겨야 한다고 생각했다면, 이제는 대중이 각자의 취향에 맞는 코미디나 코미디언을 찾아 나선다”고 말했습니다.


관객들은 이제 TV 개그 프로그램이라는 한정적인 매체가 아니라 유튜브, 무대 등 다양한 곳에서 능동적으로 볼거리를 찾습니다. 전유성 씨도 이를 잘 알고 있습니다.

젊은 코미디언들도 TV라는 매체에서 벗어나 새로운 무대를 만들면서 변화를 이끌어가고 있어요. 저도 기회가 된다면 다시 시골에 작은 극장을 만들고 공연을 시작할 겁니다. 공연을 직접 볼 기회가 없는 사람들이 코미디를 더 가까이 접할 수 있도록 하고 싶어요. 그것이 아직까지도 저를 움직이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코미디언 정범균

출처 : 동아일보DB
KBS 개그맨 출신 멤버들이 모여 ‘쇼그맨’이라는 공연을 하고 있어요.

해외 개그 무대로 눈을 돌린 이들도 있습니다. KBS 출신 개그맨들은 미국, 호주, 중국 등을 돌며 ‘쇼그맨’이라는 공연을 합니다. 해외만이 아니라 문화 혜택이 적은 군이나 리(里)에서도 공연을 합니다. 코미디언 정범균은 “어디든지 관객을 직접 만나 소통할 수 있다는 게 좋다. 코미디언으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열심히 하게 된다”고 말합니다.

KBS 공채 개그맨 출신 김병선도 스페인에서 개그 활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는 “이곳에서는 피부 색깔이 다른 것도, 언어를 못하는 것도 캐릭터가 된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우리나라와는 다른 ‘웃음코드’를 파악하는 게 쉽지 않다고 하네요.

비자나 생활비 등 상황이 녹록지는 않지만 제가 출연하게 된 스페인 오디션 프로그램 ‘갓 탤런트’에서 좋은 성과를 내는 것이 목표예요.

※ 이 기사는 동아일보 이원주 기자, 서재의 인턴기자의 <[웃지 못하는 코미디언들 톡톡]“갈갈갈 무 갈던 그 시절이 그립습니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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