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영상 위해 이틀간 소똥구리 찾아..크리에이터, 멘탈이 중요"

조회수 2018. 11. 10. 09: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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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 크리에이터 4인에게 물었다 <2> 라이브 아카데미·에그박사

1인 미디어 전성시대, 연예인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하고 연간 수 억 원 대의 수입을 올리는 크리에이터들도 생겨났습니다.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장래 희망 1순위라는 말이 생겨난 지도 오래입니다. 크리에이터가 되려면 무엇을 갖춰야 할까요? 대세 크리에이터들에게 물어봤습니다. 

영어학습 크리에이터 ‘빨간 모자 쌤’

유튜브 채널명 라이브 아카데미

구독자 37만 명

조회 수 1천8백50만 회

가입일 2017년 8월 26일

영어회화 학습채널 ‘라이브 아카데미’에서는 빨간 모자 쌤(36 · 본명 신용하)이 기초 회화부터 문법, 실생활 표현 등 영어 공부의 체계적인 비법을 알려줍니다. 어릴 적 미국으로 이민 갔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빨간 모자 쌤은 10년간 영어 강사로 활동한 바 있습니다.


영어 강사를 하면서 유튜브를 시작하셨다고요.


유튜브는 지난해 시작했어요. 강사로서 영어 교육이 비즈니스가 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내심 아쉬웠거든요. 학습자들은 어디에서 어떤 학습법으로 영어를 배우는가가 중요하다고 인식하는데, 사실 언어를 배울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의 노력이에요. 본인이 시간을 얼마나 들여서 얼마만큼 노력하느냐에 따라 결과가 달라지거든요.


유튜브에서 제 프로필을 말씀드리지 않는 건 사실 누구한테 영어를 배우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이에요. 저는 학습자에게 스스로가 노력해 영어를 배울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고 싶어서 이 채널을 시작했어요.

출처: 라이브 아카데미

유튜브에는 기존의 영어 학습 채널도 많은데 라이브 아카데미는 어떤 점이 다른가요.


제 콘텐츠를 보는 분들이 당장 내일이라도 영어 표현을 활용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노력합니다. 저는 설명은 최소화하고 학습자들에게 연습을 강조해요. 실제로 저는 연습 가이드 시리즈를 만드는 데 가장 많은 시간을 들여요. 언어 학습에 있어서 연습이 가장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거든요.


콘텐츠 제작을 혼자 하신다고요. 유튜브를 시작하는 사람들이 벤치마킹하기 좋은 크리에이터인 것 같아요.


콘텐츠 기획, 촬영, 편집까지 혼자 하고 있어요. 하나의 콘텐츠를 촬영하고 편집하는 데 5~10시간 정도 걸리죠.


1인 미디어를 시작했다가 반응이 시원치 않으면 금방 포기하는 사람들이 많아요.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은 없었나요.


처음부터 제가 제공한 콘텐츠를 본 사람의 삶이 더 나아진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한다고 생각하고 유튜브를 시작했어요. 누구나 이 공간에서 꾸준히 콘텐츠를 제공한다면 언젠가 관심을 얻을 거라고 생각해요.

자연관찰 크리에이터 ‘에그박사’

유튜브 채널명 에그박사 Egg&Bugs

구독자 13만 명

조회 수 4천1백50만 회

가입일 2016년 11월 23일

에그박사 Egg&Bugs는 에그박사(30·본명 김경윤)가 초등학교 시절 친구 양박사(29·본명 양찬형), 웅박사(30·본명 김경민)와 함께 만드는 채널입니다. 살아 있는 신비한 생물과 재미있고 유익한 자연 이야기를 전합니다.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자연에서 직접 곤충, 동물, 바닷속 물고기 등 다양한 생물을 채집하고 소개하는 생생한 영상을 제작합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려요.


자연 교육 채널을 운영하는 에그박사 김경윤입니다. 저를 포함해서 3명이 영상 출연, 촬영, 편집을 다 진행해요. 저희들은 모두 초등학교 친구들인데요. 도심에서 살았지만 자연에서 많이 놀았어요. 계곡에 가서 물고기 잡고 산이나 들에 가서 메뚜기 잡고 놀았죠. 


그런데 요즘 어린 친구들은 게임 영상을 보거나 장난감을 갖고 놀더라고요. 이런 친구들에게 자연과 교감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고 싶어서 유튜브를 시작했습니다. 친구들끼리 만들다 보니까 슬럼프가 찾아와도 잘 견뎌나가는 것 같아요.


특별히 인기 있는 콘텐츠가 있다면 소개해주세요.


스튜디오뿐만 아니라 자연에 나가서 곤충, 물고기를 채집하는 영상을 만드는데 저희가 만들면서 재미있었던 영상은 반응이 좋더라고요. 장수말벌 채집 영상은 1백40만 뷰, 민물 가재 채집 영상은 1백10만 뷰가 나왔어요.

출처: 에그박사 Egg&Bugs

구독자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저희 채널은 주로 미취학 아동들이 많이 보거든요. 아이들에게 직접 반응을 받기는 어렵고 부모님들이 댓글, 메시지를 주실 때가 있어요. 한 학부모님은 자신의 아이가 항상 곤충 책을 보고 자는데 그 아이 꿈이 에그박사라고 하시더라고요. 또 다른 학부모님은 에그박사 콘텐츠를 보고 나서 아이가 자연과 교감하게 됐다고 하셨고요. 그 말씀에 감동했죠.


자연에서 제작하면 힘들지 않나요.


촬영 시간이 오래 걸릴 때가 있어요. 올여름이 너무 더웠잖아요. 그런데도 제주도에 가서 소똥구리를 찾겠다고 오름을 다 뒤졌죠. 이틀 걸려서 촬영했는데 영상은 3분으로 만들었죠. 아무래도 자연을 무대로 하다 보면 힘든데, 즐겁고 재미있는 일도 많이 생겨서 좋아요. 


연말에 에그박사 애니메이션 콘텐츠가 나오는데, 앞으로 자연 교육의 백과사전 같은 콘텐츠도 만들고 싶어요. 저희 영상을 보는 분들이 곤충에 대한 정보를 습득하고 생명의 소중함을 느끼면 좋겠어요.


만약 자녀가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어한다면 어떤 조언을 해주고 싶으세요.


아이의 멘탈이 약하다면 권하지 않을 것 같아요. 크리에이터는 악플이 달릴 때도 의연하게 대처해야 하거든요. 그럼에도 되고 싶어한다면 지지해줄 거예요. 아이와 영상을 만들면서 제가 가이드라인을 제시해줄 거고요. 아이와 추억도 쌓고, 좋지 않을까요.


크리에이터를 할 때 어떤 점에 유의해야 할까요.


콘텐츠의 파급력이 상상 이상으로 크기 때문에 영상을 제작할 때, 구독자들과 소통할 때 책임감을 갖고 신중하게 접근하면 좋겠어요.


사진 지호영 기자 디자인 박경옥


※ 여성동아 2018년 11월 659호에 실린 기사 <“우리 아이가 유튜버가 되고 싶대요”>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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