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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 일부터 시작한 교장쌤, 이젠 담임이에요

조회수 2018. 11. 6. 15:30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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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일 쌤!

서울 강북구 창문여고 2학년 12반 학생들이 담임 김성일 교사(50)를 부르는 소리다. 2년 전에는 이름을 부르는 일이 없었다. 김 씨가 교장이었기 때문이다.


2005년 개정된 사립학교법은 교장의 임기를 최대 두 번으로 제한했다. 교장이 몇 십 년씩 근무하면서 생기는 부작용을 막고 공립학교와의 형평성을 고려하기 위함이다. 만약 교장 임기를 마치고 정년이 남았다면 교사를 할 수 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GettyImagesBank

창문여고는 김 씨의 아버지가 설립한 학교다. 김 씨는 체육 정교사 자격증이 있었지만 3년간 밑바닥 일부터 시작했다.


수위로 학교의 낮과 밤을 지켰고 인쇄실에서 가정통신문과 시험지도 찍어봤다. 이후 교사로 10년을 일하다 2004년 36세의 나이로 서울 내 최연소 교장이 됐다. 2016년까지 12년 동안 교장으로 있었다.


젊은 교장답게 많은 혁신을 불러왔다. 사교육을 받지 못하는 학생들을 위해 모든 교사의 수업 동영상을 찍은 뒤 CD로 만들어 도서관에 비치했다. 블록타임제(두 시간 연속 수업)와 학생들이 교과 교실로 찾아가는 수업도 만들었다.


출처: 기사와 직접적 관련 없는 참고사진. 동아일보DB

그리고 10여 년의 교장 생활을 마치고 일반 교사로 돌아왔다. 그런데 교장으로서 교사들을 대했던 태도를 바꾸기 어려웠다.


어느 날 김 씨는 복장 규정을 지키지 않은 학생을 발견했다. 바로 인터폰을 들고 생활지도 부장교사에게 “왜 확인하지 못했느냐”면서 아직도 교장인 것처럼 지적했다.


그런데 한 학생이 “저희에게는 다 같은 선생님이신데 저희 앞에서는 안 그러시면 좋겠어요”라고 말했다. 김 교사는 “선생님이 교장에 너무 익숙했나 보다. 다시는 안 그럴게. 정말로 미안하다”라고 사과했다.

출처: 동아일보DB

김교사는 현재 법인국장을 겸하면서 학생들의 편의시설을 만드는데 집중하고 있다. ‘갑자기 생리할 때 당황스럽다’는 학생들 의견을 반영해 생리대 자판기를 놓고, ‘운동장에서 햇빛이 강해 얼굴이 탈 것 같다’는 투정에 차광막을 설치했다.


김 교사는 “학생들과 함께 생활하다 보니 아이들이 어떤 걸 불편해하는지도 쉽게 알 수 있다”며 “학생들과 가까이 있으니 정말 행복하다”고 말했다.


이 글은 동아일보 '평교사로 돌아온 12년 교장 “이젠 담쌤”' 기사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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